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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최별 PD, 로컬 콘텐츠로 재택근무하며 전라북도와 ‘상생’하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로컬의 시대라고 한다. 이제 사람들은 대형 쇼핑몰이 아닌 망원동의 ‘망리단길’, 해운대의 ‘해리단길’, 광주광역시의 '양림동길', 경주의 ‘황리단길’이라고 불리는 힙(hip)한 골목의 카페와 음식점, 공방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으며, 그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소비를 즐기고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은 콘텐츠 소비로도 이어지기 시작했다. 작년 5월에 시작된 MBC 유튜브 채널 '오느른'이 그렇다. '오느른'은 MBC의 시사교양 PD가 충동적으로 전북 김제의 폐가를 구매하고 리모델링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의 스토리로 시작된 유튜브 브이로그 콘텐츠다.

최별 PD의 지역에서의 삶은 코로나19시대 라이프스타일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복잡한 서울 생활을 하다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지역으로 가면 소통이 끊어질 것을 걱정하지만, 최별 PD의 경우 자신의 소소한 삶을 살면서도 콘텐츠 제작이라는 직장 생활을 영위하고, 지역과 소통까지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느른'의 최별 PD는 지난해 4월부터 김제에 내려가 살면서 김제에서의 여유롭고 소박한 삶, 소소한 일상, 이웃과의 교류, 제철 음식 요리 등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하며 김제에서 재택근무 중이다. ​

​​로컬 크리에이터로서의 진정성을 담은 '오느른' 콘텐츠는 코로나19로 지친 도시의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며 지난해 하반기에 인기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2020년 5월에 시작된 이 콘텐츠 7개월여만인 현재 25만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 채널에 업로드 된 첫 번째 에피소드는 조회수 234만을 기록했다.

김제의 시골 마을에서 시작된 '오느른'은 지역의 숨겨진 매력, 농촌이 주는 힐링의 메시지 등 로컬의 정체성을 담아내면서도, 로컬 콘텐츠가 서울은 물론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역이든 중앙이든 물리적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로컬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시청자의 새로운 콘텐츠 소비 성향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오느른'은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전라북도청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과의 상생 모델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 '오느른'은 전라북도의 제철 농산물인 남원 김부각, 무주 대학의 찰옥수수, 부안의 자연산 바지락을 활용한 제철음식을 요리하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익숙한 저녁 방송의 리포터처럼 제품의 맛과 특성을 설명하지 않았지만, 콘텐츠가 보여준 진정성으로 일주일 만에 43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콘텐츠가 업로드된 이후, 개별 농수산물 업체로 제품 구매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업체 관계자는 "새로운 홍보 방식에 크게 공감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홍보와 판매처를 연결한다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느른'은 2021년에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한 해는 시골집을 리모델링하고 도시 사람이 귀촌하는 과정의 해프닝을 보여줬다면 2021년에는 본격적인 귀촌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 3월부터는 최별 피디가 김제평야에서 직접 벼농사를 짓는 장기 아이템도 시작된다. 지역주민, 구독자와의 소통을 포함해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 중이며, 방송사 피디로서 지역에서 만나게 된 새로운 가능성을 콘텐츠로 보여줄 예정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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