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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3만弗도 위태…가상화폐 거품 꺼지나
이틀만에 4.2만→3.2만 달러로
英정부 “모든 돈 잃을 수도” 경고
JP모건 “ETF 승인되면 폭락 유발”

천정부지로 치솟던 비트코인 가격이 비틀거리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유망자산이 될 가능성은 예전보다 커졌지만 세계 곳곳에서 비트코인 가격의 단기적인 자유낙하는 불가피하다며 차익만을 노린 투자자들에 대한 경고와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기준 전날을 시작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21%나 떨어졌고 3만24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지난 8일 4만2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틀만의 하락세다. 영국의 금융감독원은 가상자산 투자 붐에 “모든 돈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까지 내놨다.

영국 금융당국은 “암호자산에 투자하거나 이와 연계된 투자와 대출에 투자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의 돈으로 매우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포함한다”며 우려의 원인으로 가격 변동성, 복잡성, 소비자 보호 규제 부족 등을 꼽았다.

단기급등 이후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가 급증하며 가상자산 거품이 곧 터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95%의 자산을 상위 2%계정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급등으로 막대한 평가 차익이 발생한만큼 현금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하락을 어느정도 감수하고서라도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최고 투자책임자인 스콧 미네르드 역시 트위터 계정에 “이제는 투자를 좀 아낄 시간”이라며 “비트코인의 포물선 상승은 단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미네르드는 12월 말 비트코인이 4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정부 승인을 얻으면 비트코인 가격 폭락을 촉발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JP모건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구성원에 변화가 불가피하고, 이에따라 그 동안 승인을 거부했던 비트코인 ETF를 올해는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트코인 ETF가 등장하면 현재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에 몰린 기관 자금이 이동하게 된다. GBTC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해 GBTC 가격에 붙은 프리미엄 또한 빠질 수 있다는 게 JP모건의 시나리오다.

니콜라스 패니거초글로 전략가는 “ETF는 그레이스케일 신탁의 효과적인 독점을 잠식하여 유출을 촉발시키고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을 해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JP모건 전략가들은 비트코인 ETF 도입이 장기적으로는 가상화폐에 긍정적일 거라고 내다봤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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