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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일 만에 400명대…주말까지 이어지면 거리두기 조정 가능
신규 확진자 451명, 3차 유행 지나가고 있는 긍정 신호
이번 주까지 억제 이어지면 거리두기 완화도 가능할 듯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몰에 '영업종료'안내문이 붙어있다. 9일 서울시와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건어직판 매장 임대상인 3명과 축산직판 매장 상인 1명이 송파구보건소로부터 확진 통보를 받았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1일 만에 400명대로 떨어졌다. 정부는 '3차 대유행'의 정점을 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거리두기 완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조치 등이 종료되는 오는 17일까지 유행 흐름을 지켜보면서 새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해 이번 주말 발표할 계획이다.

▶41일만에 400명대…감염재생산지수 0.88=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1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연속 600명대를 보이더니 오늘 400명대까지 떨어졌다. 400명대는 지난달 1일(451명) 이후 41일 만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5일(714명) 1000명 아래로 내려온 뒤 이후 일별로 838명→869명→674명→641명→665명→451명을 기록하며 7일째 세 자릿수를 유지했다.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로 떨어졌지만 완전한 감소세로 보기는 이르다. 보통 주말과 휴일에는 일시적으로 검사 수가 줄어들며 확진자 수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토요일인 9일만 하더라도 하루 검사 수가 3만3848건에 그쳐 평일 평균(5만∼6만건) 보다 2만건 정도 적었다.

그럼에도 방역당국은 각종 지표를 근거로 이번 3차 유행이 일단 정점은 넘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최근 1주(1월3일∼9일)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738.1명꼴로 직전 주(12월27일∼1월2일)의 931.3명보다 193.2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집단발생 감염 사례도 46건에서 10건으로 줄었다.

특히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전날 기준으로 0.88로 떨어졌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초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3차 유행은 이제 정점을 통과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직은 감소 초기로 속도가 완만하게 떨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3차 유행 정점 지났지만 거리두기 완화는 신중=이처럼 신규 확진자 감소세를 비롯해 각종 방역 지표가 호전됐지만 방역당국은 각종 변수를 고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이달 17일까지인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고 집합금지 조처가 내려진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재개를 허용하기에 앞서 신규 확진자 수를 지금보다 더 낮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헬스장을 포함한 수도권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학원 등의 영업재개 방침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이후의 재확산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확진자 규모를 확실하게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추려면 하루 평균 환자 수가 400∼500명 이하로 줄어들어야 한다”며 “실제로 단계 조정에 있어 이 기준을 중요하게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에 거리두기 단계 자체의 조정 또는 단계를 유지하면서 일부 방역적 내용을 상황에 맞게끔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기대만큼 줄지 않으면 수도권의 경우 현행 2.5단계를 유지하면서 헬스장·노래방·학원 등 일부 시설과 업종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완화하고 일정 규모 이상 개인 간 접촉이나 모임은 지속해서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방역조치 완화는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나 신규 감염자는 여전히 많다”며 “감염경로 불명 환자나 집단 감염 빈발, 변이 바이러스 등을 고려할 때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의 방역 단계가 상당히 높은데도 감염자 감소 속도가 느린 것을 보면 성공적이라고 얘기하기 어렵다”며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다음 달 설(2월 12일)이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이전에 좀 더 확실한 방역으로 신규 감염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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