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응씨배 준결승 1국] 신진서, 절대열세 딛고 中 자오천위에 극적 역전승
응씨배 준결승 1국을 승리한 신진서 9단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신진서 9단이 자오천위 8단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응씨배 준결승 1국을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신진서는 1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 준결승 3번기 1국에서 자오천위 8단에게 21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결승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바둑은 흑을 잡은 신진서가 초반 좌변 접전에서 밀리면서 불리한 형세로 시작했다. 중반 한때 AI형세판단으로 10집 가까이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시간과 신진서의 집요한 수읽기가 대반전을 만들어냈다.

자오천위가 중반까지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결국 자오천위는 제한시간을 다쓰고 벌점 2점을 받았고, 이후 신진서의 날카로운 공격에 조금씩 밀리다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신진서는 전세를 뒤집은 뒤 거의 블루스팟만을 두면서 완벽한 끝내기 수순으로 집 차이를 벌렸고, 자오천위는 벌점이 없어도 패할 만큼 형세가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돌을 던졌다.

국후 신진서는 “(졌다고 판단해) 마음을 정리하고 다음 대국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자오천위 8단이 너무 안전하게 둬서 기회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실력에서 밀린거 같아 2국에서는 더 잘 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응씨배 준결승 3번기 2국은 12일 속행된다.

한편 이날 같이 치러진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중국의 셰커 8단이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에게 21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제한시간은 3시간이며 초읽기가 없고 대신 추가시간 20분 1회 사용 시 벌점 2집이 공제(총 2회 가능, 3회는 시간패)된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75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withyj2@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