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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노조 2년만에 총파업 예고…수익성 개선 발목 우려
7일 임단협 교섭 파행 후 12~14일 파업 공지
2019년 10월 48시간 파업 후 2년만
경영 불확실성 속 수익성 개선 발목 우려
현대제철 2020년도 임단협 교섭이 해를 넘긴 상황에서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2019년에 이어 2년만에 총파업을 예고했다. 철광석 가격 급등과 코로나19 재확산 와중에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수익성 개선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모습[현대제철 제공]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현대제철 노동조합이 지난 2019년에 이어 2년 만에 총파업을 예고했다. 철광석 가격 급등 등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 수익성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현대제철 노조는 소속 5개 지회에 오는 12일 노조 확대간부 파업을 시작으로 13~14일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노조 측은 전날 열린 15차 임금 및 단체협약 본교섭에서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후 교섭 일자도 정하지 않은 채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해 11월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87%의 찬성률을 얻은 바 있다.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난 2019년 10월 48시간 총파업을 진행한 이후 2년 만이다. 다만 노조가 구체적인 파업지침을 아직 공지하지 않은 만큼 추후 협상에 따라 파업 여부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15차례 교섭에도 불구하고 노사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2020 임단협 교섭을 끝내지 못한 것은 현대제철이 유일하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생활안정지원금 300%▷노동지원격려금 500만원 ▷교대 수당 2만원 인상 ▷상주호봉 2호봉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전방산업이 위축돼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임금 정기인상분은 동결하되 경영정상화 추진 격려금 100%와 위기극복특별 격려금 1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이 새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수익성 개선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신년사에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최적의 설비 운영을 통해 제조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다시 불투명해진데다 지난해부터 철광석 등 원재료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대제철은 주요 제품 유통가격을 인상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파업으로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경우 1분기 실적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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