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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 두 달 동안 6%대 상승, ‘불장’된 일산 집값 왜? [부동산360]
지난달 매맷값 서구 4.56%·동구 3.34%↑
김포·파주 규제로 투자 매수세력 유입
서울 전세난민 흡수 영향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일산신도시. 아파트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일산 주택시장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집값 상승 추세에 올라타더니 최근 두 달간은 매맷값만 6% 이상 급등했다. 약보합세를 보여왔던 지난 3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인근 김포·파주 지역이 잇따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자 일산으로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전세난에 지친 수요가 수도권 아파트 매입에 나선 것도 일산 지역 집값 상승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집값 급등, 왜?

4일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일산 지역의 주택 매매 가격은 전월 대비 서구는 4.56%, 동구는 3.3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전국과 수도권의 매맷값이 1.36%, 1.29% 오른 것과 비교하면 세 배 수준이다.

2017년부터 약보합세를 보였던 일산 지역 집값은 전국적인 집값 상승세가 시작된 지난해 초부터 조금씩 올랐다. 7월 이후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고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11월과 12월 상승세가 뚜렷했다. 두 달간 일산서구는 6.60%, 일산동구는 6.09% 올랐다.

지난해 일산지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 추이(%). 자료=KB부동산 리브온

정부가 지난해 11월 김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뒤 매매가가 급등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12월 파주까지 규제를 받기 시작하면서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다른 신도시와 비교해 가격이 덜 올랐다는 인식이 있어 투자 수요와 더불어 실수요까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매매 가격이 오르면서 입주 가능한 물건은 아예 없고 전세를 안고 내놓은 물건도 막상 매수자가 나타나면 보류하겠다고 하는 형국이다. 실제 일산 장항동 킨텍스원시티3블록 84㎡는 지난해 10월 12억9000만원, 11월 14억원에 매매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15억~15억5000만원 선에서 형성돼 있다.

정부의 규제 발표 당시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김포에 이어 파주까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 수요가 일산 쪽으로 회귀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악성 미분양 물량까지 소진

이 같은 매매 수요 유입은 악성 미분양 물량 소진으로도 이어졌다. 두산건설에 따르면 일산서구 탄현동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지난해 12월 분양 마감에 성공했다. 2009년 분양을 시작한 지 11년 만이다. 2700가구 규모의 두산위브더제니스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로 초기 계약자의 70%가 입주를 포기하는 등 오랜 기간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일산 지역의 집값 상승은 심화하는 전세난 영향도 크다. 지난해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전세 가격 상승과 전세물건 품귀 현상이 심화되면서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아파트 매입에 나서는 실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의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일산 동·서구 아파트는 303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난 수치다.

한편 일각에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 창릉역 신설 등 정부의 고양창릉 광역교통개선대책 발표가 일산 주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그러나 실제 건설까지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시장에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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