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주목할 인물-산업] 정의선·구광모·정용진·최정우…코로나19 속 대전환 이끌 4인방
현대차 정의선 회장, ‘전기차 도약 원년’ 선언…지배구조 향방도 관심
LG 구광모 회장, 자동차용 전장사업 집중…7월 합작법인 출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체질개선 마무리…올해 본격 반등 기대
포스코 최정우 회장, 수소·2차전지 소재 앞세워 신성장동력 강화

[헤럴드경제 김현일·신소연·원호연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해왔던 재계는 여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 속에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이했다.

각 기업 총수들은 작년 한 해 전례 없는 불황을 겪었던 만큼 기존 주력사업의 회복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일제히 당면 과제로 삼아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업종을 막론하고 글로벌 산업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어 신사업 발굴이 특히 최대 과제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미래 성장전략을 앞세워 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행보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 제공]

▶현대차 정의선, 올해 ‘전기차 도약 원년’ 선언=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 작업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첫 새해를 맞은 정 회장은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전기차 사업의 성장을 예고했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공장을 직접 방문해 총수들과 잇달아 회동을 가졌던 만큼 올해에도 ‘K-배터리 동맹’의 중심축에서 주요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그룹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새해에도 그동안 정 회장이 강조했던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수소연료, 로보틱스 사업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지배구조 개편도 관심이다. 지난 달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오트론·현대엠엔소프트를 흡수합병하기로 했고, 현대모비스는 현대오트론 반도체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이 이뤄지면서 향후 지배구조 개편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등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정리해 정 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LG 제공]

▶LG 구광모, 계열분리·車 전장사업 강화 ‘드라이브’=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투자와 사업구조 재편으로 활발한 경영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킨 데 이어 올해 LG상사·LG하우시스 등 5개사의 계열분리를 앞두고 있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안건이 승인되면 5월에 이들 회사의 지주사인 LG신설지주(가칭)가 공식 출범한다. LG신설지주는 구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LG 고문을 대표로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구 회장은 계열분리를 계기로 전기차 배터리와 파워트레인 등 자동차용 전장사업에 보다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월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나)과 합작한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공식 출범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집중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구 회장이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연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달 AI 전담조직인 'LG AI 연구원'이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전문가 양성에 돌입했다. 구 회장은 올해 LG AI 연구원의 핵심 연구인력 규모를 100여명으로 확대하고, 2023년까지 그룹 내 AI 전문가를 1000명까지 키울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 제공]

▶신세계 정용진, 체질개선 마무리…올해 본격 반등 기대=유통업계에서 올해 주목하는 인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쟁사가 모두 고전하고 있지만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만이 올해 실적 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대형마트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유통업계의 순혈주의를 과감히 깨는 등 가장 먼저 움직였다.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인 강희석 대표를 이마트 수장으로 앉혀 사업 부문을 과감하게 구조조정하고, 신선식품 중심의 매장 개편, 사업의 온라인 전환 등을 이뤄내며 지난해 3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업계는 이마트가 지난해 사업부문의 체질 개선을 마무리한 만큼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리더십도 올해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이마트 지분 추가 증여로 지배구조 또한 탄탄해진 덕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이 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 8.22%(22만1512주)를 받았다. 이에 정 부회장은 어머니(10%)보다 많은 18.55%의 지분을 보유하게 돼 이마트의 최대주주가 됐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포스코 제공]

▶포스코 최정우, 수소·2차전지 양날개로 신사업 도약 예고=지난해 이사회에서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올해 수소와 2차전지 등 신성장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최정우 회장은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전위원회에서 "경영관리 활동에 있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하고 철강·인프라·신성장사업 등 전 영역에 걸쳐 양적인 성장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정우 회장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본격적으로 수소 500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여기서 생산된 그린수소를 환원재로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공법을 도입하면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행하는 이산화탄소를 대폭 감축할 수 있다. 추가로 생산되는 수소는 다른 기업에 판매해 추가적인 수익도 올려 수소 사업에서만 매출 3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 영역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와 음극재 필수 원료인 고순도 니켈과 흑연을 직접 생산한다. 차세대 2차전지로 각광받는 전고체 전지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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