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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영민의 마지막 말은, 시진핑도 쓴 "빙동삼척 비일일지한"
2014년 방한 시진핑
북핵 해결 노력 강조하며
"빙동삼척 비일일지한"말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신임 비서실장인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교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빙동삼척 비일일지한(氷凍三尺 非一日之寒)"

31일 물러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한 말씀 드리겠다"며 언급한 중국 고사성어다. 노 실장은 후임인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인선 소식을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직접 전한 뒤. '삼 척 두께의 얼음은 하루의 추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는 뜻의 고사성어를 소개했다. 빙동삼척 비일일지한. 이말은 시진핑 중국 수석이 2014년 방한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강조하며 한 말이기도 하다.

노 실장은 "세척이면 1미터인데 1미터 얼음이 하루의 추위로 만들어진 게 아니듯 하루의 따뜻함으로 녹일 수도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뿌리가 깊어서 인내심을 가지고 지혜를 발휘하여 대응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그러한 말"이라고 했다. 부동산 정책,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논란 등 이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비판에 대한 뼈 있는 화답으로 보인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님은 편견 없는 합리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뢰, 그리고 이 모든 것에 기반한 미래비전을 가지신 분이었다"며 "최고의 대통령을 모셨던 지난 2년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죄송하다"고 했다.

노 실장은 전날 김상조 정책실장과 김종호 민정수석과 함게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은 노 실장과 김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여, 이날 새 비서실장과 새 민정수석을 발표했다. 김상조 정책실장의 사의는 반려됐다.

2017년 8월 문재인 정부 첫 주중대사로 기용된 노 실장은 2019년 1월 8일 임종석 실장의 후임으로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지난 8월 다주택자 문제가 불거졌을때 사의를 표명했으나 반려됐다. 법원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복귀 결정에 따흔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 참모진이 물러냐야 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노 실장은 국정운영의 부담을 덜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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