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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걀 값이 너무해…AI발 ‘계란파동’ 재현?![언박싱]
왕란 한판 도매가 첫 4천원 돌파
산란계 살처분 늘면 더 오를수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세가 이어져 계란 가격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광주 북구청 시장산업과 농업축산팀 직원들이 관내 한 계란 판매점에서 위생 상태와 물가안정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에서 식당을 하는 강모씨(52)는 최근 계란을 받을 때마다 걱정이다. “왕란 한판(30개)이 4000원대였는데 지금 5000원까지 올랐다”며 “다음주에는 더 오를 것이라고 해 가뜩이나 장사도 안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국내 발생에도 안정세를 이어왔던 계란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AI가 장기화된다면 계란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3~4년 전 가격이 치솟았던 ‘계란파동’이 우려될 정도다.

달걀 산지가격 연일 급등

3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계란 산지 가격은 29일 왕란 기준 4038원(30개)을 기록했다. 국내 AI 첫 발생일인 11월 26일 이후 왕란 가격 추이를 보면 지난달 27일 3523원에서 지난주인 22일 3895원까지 오르며 본격 상승세다. 특란 가격은 30개 기준 이달 1일 3362원으로 이달 중순까지 3400원 언저리를 기록했으나, 29일 3837원으로 크게 오르며 월초 대비 14% 상승했다.

AI 발생 이후 40% 이상 산지 가격이 급등한 오리와 비교하면 아직 계란 가격 상승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과거 큰 피해를 줬던 2016년 11월 발생 AI와 비교해보면 올해 AI는 확산세도 더딘 편. 그러나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AI 발생이 이어지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정부는 계란 가격 상승의 원인이 AI에 따른 살처분 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가정소비 증가의 요인이 크다는 입장이다. 산란계(알을 낳는 닭) 살처분 영향으로 사육마릿수가 평년 대비 0.4% 감소(27일 기준)했으나 평년 수준의 공급 여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특히 아직 가금농가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되지 않아 현재 수준에서 방역이 잘 이뤄진다면 일시적인 수급 문제 외에 큰 가격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란계 살처분 늘면 계란파동 날수도

그러나 가정 내 계란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내년 1월을 기점으로 산란계 살처분 규모가 커진다면 계란 값은 당분간 들썩일 수밖에 없다. 특히 계란은 닭이나 오리와 달리 산란일자 표기 시행으로 장기 비축이 힘들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계란 껍데기에 달걀 산란일자를 표시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AI발생이 장기화될 경우 물량부족에 따른 가격상승이 우려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아직 계란 가격 상승을 체감할 수준은 아니지만 산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과거 AI로 인한 급등 사례도 있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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