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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배송 → 바로 배송·픽업 서비스로 확대
“누가 더 빠르나” 백화점·마트·편의점·배달앱 각축전
물류센터 확보에 비상…유통 규제는 숙제
서울 노원구 롯데마트 중계점에 마련된 온라인 주문상품 전용 집하장에서 직원들이 상품 배송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올해 유통업계의 주요 경쟁 포인트는 ‘배송 속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자 새벽 배송에 국한됐던 배송 전쟁이 ‘3시간내 바로 배송’ ‘바로 픽업’ 등으로 진화했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집 안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필요할 때 받을 수 있었지만, 업계는 늘어난 배송 물량을 소화할 물류센터 확보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했다.

새벽배송 → 바로 배송·픽업 서비스로 확대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은 업계 내 배송 전쟁에 큰 영향을 줬다. 익일 배송, 새벽 배송 등으로 국한됐던 온라인 배송 전쟁이 배송 시간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속화된 것이다. 화려한 매장을 구경하는 재미에 오프라인 쇼핑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백화점까지도 바로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을 정도다. 지난 6월에 서비스를 실시한 롯데백화점 ‘바로 배송’은 당일 오후 4시 30분 이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3시간 이내로 받을 수 있다.

경쟁사보다 다소 늦게 시작한 현대백화점은 새벽 배송 서비스인 ‘현대백화점 투홈’ 뿐 아니라 식당가 음식을 주문 1시간 내 배달하는 ‘바로투홈’ 서비스까지 시작했다. 바로투홈은 12월(1~18일) 매출이 지난 달 같은 기간보다 2.5배(신장률 150.3%) 늘어날 정도로 고객 호응도 높다. SSG닷컴을 통해 먼저 시장에 뛰어든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온라인 주문 제품을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익스프레쓱’ 서비스를 열 예정이다.

대형 마트도 바로배송·지정 픽업 서비스를 확대하며 배송 영역을 늘리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24일부터 온라인 주문 상품을 이마트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4월부터 2시간 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으로 온라인 시장은 매달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1월~10월)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작년보다 60.3% 증가한 3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이머커스 거래 규모도 같은 기간 130조원을 넘어섰다.

경기도에 있는 SSG닷컴 네오003 물류센터 하역장 [사진제공=연합]
빨라야 살아남는 전쟁…물류센터 확보·규제는 숙제

배송 시장이 커질수록 필요한 것은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다수 확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규 물류센터의 건설은 지자체 허가나 지역 주민의 동의가 필요해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들다. 이에 주요 업체들은 기존 매장을 배송 가능한 물류창고로 바꾸고 있다. SSG닷컴은 전국 100여곳 이마트를 P.P(Picking&Packing)센터로 활용하고, 롯데마트는 광교점·중계점을 스마트스토어로 구축했다.

마트의 영역을 넘보는 배달앱 마트·편의점도 빠른 배송의 경쟁자다. 지난 9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요기요가 운영하는 요마트는 ‘30분 이내 배달’을 내세우며 서울 강남구, 영등포구 등 4개구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서비스 시작한 지 1년이 된 배달의 민족 비마트도 수도권 지역에 30여개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경쟁자는 늘었지만, 유통산업 규제는 여전한 탓에 유통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는 영업제한 시간, 그리고 의무휴업일에는 온라인 배송이 불가능하다. 배송 서비스의 발전에 따라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업계의 목소리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매장의 위치나 서비스가 아니라 배송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주요 업계가 모든 서비스를 배송 중심으로 바꿔나갈 것”이라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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