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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왜 원화는 갑자기 힘이 빠졌을까…정답은 중국에
위안화 환율결정하는
바스켓 내 달러비중 ↓
외인도 韓주식 순매도
지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및 경기 부양책 통과 등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종전의 하락분을 빠르게 반납하면서 반등하고 있다. 달러는 약세가 이어지는데 원화는 강세로 가지 않고 약세를 보이는걸까.

우선 원화와 동조화 경향이 높은 중국 위안화에서 찾는 시각이 나온다. 최근 위안화는 달러당 6.5위안의 지지력을 확인한 뒤 추가 강세가 지연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위안화 절상 흐름은 용인하되 수출 기업 타격 등을 고려해 속도 조절에 나서왔다.

또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위안화 강세는 수입물가를 더 내려 디플레이션(침체 속 물가하락) 발생 가능성을 더 가중시킬 수 있단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주 미국이 발표한 환율조작국 명단에서 중국이 제외되면서 더 이상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높게 가져갈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중국은 주요국 통화에 연동한 통화바스켓 환율제를 시행 중인데 해마다 미 달러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에 따르면 2015년만 해도 26.4%였던 바스켓 내 달러 비중이 올해는 21.6%로 감소한 상태다. 대신 유로화와 다른 교역국의 통화가 늘고 있다.

위안화에 대한 달러 영향력을 줄이면서 국제 통화로서의 독자성을 확립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환율 결정에 있어 달러의 ‘입김’이 축소되면 달러 약세시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박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국내주식에 대한 순매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환율의 상방 요인이 되고 있다. 외국인이 우리 기업들의 주식을 팔고 나가게 되면 그만큼 시중의 달러가 증발되기 때문에 원화 가치를 떨어뜨린다. 지난달 외국인은 6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이달 들어선 22일 현재 1조6000억원 가량의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성장률 등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의 훼손 우려감, 연말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 조달 비용의 상승, 유로화 강세 등도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말을 맞아 글로벌 외화자금 시장이 타이트해지고 있는 가운데 달러/원 FX(외환)스왑이 하락했다”며 “올해 글로벌 환시는 약달러란 큰 틀 속에 순환매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 최근 원화 및 신흥 통화에 대한 관심이 다소 희석되며 유로존 등을 배경으로 주요 통화에 대한 강세 베팅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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