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방문해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오는 1월 5일로 다가온 미국 조지아 상원의원 결선투표가 미국 정계는 물론, 경제계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 결선투표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60초짜리 선거지원용 광고를 제작, 유권자에게 한 표를 호소하는 등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오는 1월 예정된 조지아 상원의원 결선투표는 미국 상원의 주도권을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이 선거는 향후 2년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C는 "미국 주식시장이 조지아 결선투표와 더불어 내년 초 큰 시험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미 경제계에 미칠 영향까지 전망했다.

조지아주 결선투표가 미 상원 다수당을 결정하게 될 것이고, 만약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까지 다수당 위치를 점하게 될 경우 미 주식시장에서는 자동반사적으로 대량투매 행렬이 이어질 거라는 것이다.

이미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백악관(행정부)에 이어 상원까지 주도하게 되면 증세에 나설 거라는 우려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투자자들은 최근까지 민주당은 하원, 공화당은 상원을 장악하고 있어 민주당이 증세에 나서거나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상원이 제동을 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민주당 후보 2명이 이런 기대가 무산된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국제경제 분야 책임자인 이든 해리스는 "민주당 후보 2명이 모두 조지아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면 자동반사적으로 대량투매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 조지아주에서 상원의원 결선투표가 열리게 된 건 지난 11월 상원의원 선거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을 득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선거법에 따르면, 아무도 과반을 얻지 못했을 경우 상위 2명이 결선투표로 승자를 가려야 한다.

그런데 현재 미 상원의원 정당별 의석이 묘하게 배분돼 있다. 공화당 50석, 민주당 48석으로, 공교롭게도 2석이 걸려 있는 조지아주 결선투표 결과가 미 상원의 다수당을 최종 결정하는 모양새가 됐다.

조지아주에서 민주당이 2석을 얻을 경우 50 대 50이 되지만, 상원 표결 시 동수일 경우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기 때문에 결국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까지 다수당이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하기 위해 제작한 광고에서 "나는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충분한 자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제법안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 일을 마무리하려면 상원에 워녹과 오소프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것(구제법안)은 모든 미국인을 위한 무료 검사와 백신 접종을 보장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은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존 오소프, 라파엘 워녹 후보는 각각 현직 조지아주 상원의원인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켈리 뢰플러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재 여론조사로는 지지율이 팽팽해 박빙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9080억 달러(약 993조원) 규모의 코로나19 부양법안을 놓고 막바지 협상 중이다.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이 법안에 대해서는 시장 또한 호응할 것으로 예상돼 투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든 해리스 책임자는 "경기부양이 이뤄지면 투자업계는 환영할 것"이라면서 "보통 진보적인 정책에 대해 시장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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