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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양책 업고 弱달러 본격화 되나
인덱스 90 붕괴…32개월래 처음
자산매입 규모 유지 저금리 예상

지난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이어 경기부양책 타결 기대까지 높아지며 달러화가 가파른 약세다.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달러 인덱스의 90선이 2년 8개월만에 무너졌다. 달러약세는 신흥국 통화 강세요인으로, 한국 증시 등에 달러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다.

17일(현지시각)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71% 하락한 89.81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9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8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올 한해 동안 6.8%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경제 규모가 크거나 통화가치가 안정적인 6개국 통화를 기준으로 미 달러화의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이 중 유로화(57.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달러 가치는 이 지수에 정방향 연동된다.

금주 올 마지막 FOMC를 마무리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시장에서 기대했던 장기국채 매입 비중을 늘려주는 ‘선물’은 꺼내들지 않았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가 ‘상당히 더 진전될 때까지(until substantial further progress)’ 현 수준의 자산 매입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지금의 유동성 시대가 한동안 지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도 연준이 현재 매월 국채만 800억달러씩 매입하고 있는데, 국채 총 입찰 규모를 따져볼 때 대부분의 물량을 소화해주고 있는 것이라 결코 적은 비중이 아니다.

특히 파월은 “필요시 자산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장기채 매입 비중을 확대할 생각이 있다”고도 했다. 특히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증시에 대해선 “금리가 상당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란 점을 고려하면 고평가됐다고 볼 순 없다”고 말해 시장 참여자들을 흥분시켰다.

미국 정치권도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협상 타결 초읽기에 들어갔다. 금융권에 달러를 공급하는 연준의 채권매입과 달리, 행정부의 부양책은 재정을 통해 직접 시중에 달러를 살포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달러화 공급이 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는 높아지지만, 연준이 장기금리를 통제하고 있어 시중 부동자금은 채권 등 안전자산 보다는 주식과 원재재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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