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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측근 비보, 검찰에 화살 돌리는 與…의혹 규명 불 지피는 野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정치권은 검찰 수사 도중 숨진 채 발견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인사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도 각기 다른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과도한 수사에서 비롯된 것이라 검찰에 화살을 돌린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을 향해 관련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갑작스런 비보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어떤 말할 수 없는 속사정이 있었길래 그랬는지 당 전체 분위기가 조금 어둡다"며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대표를 모셨던 참모 중에 한 분이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하면 당 분위기가 우울해진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검찰에 돌리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 대표의 측근인 설훈 의원은 라디오에서 "검찰이 참으로 잔인하고 지나치게 이 상황을 파헤치고 있다"며 "검찰의 형태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시절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지금까지 어떤 수사를 어떻게 했길래 사람이 죽은 결과가 나오냐. 한 두 번이 아니지 않느냐"며 " 왜 사람을 죽을 지경으로 몰아넣느냐"며 분개했다.

국무총리 시절 이 대표를 보좌한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오랫동안 이낙연 대표를 보좌해온 분의 비보로 이 대표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특히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더 그렇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와 고인 간의 관계를 언급하며 "중요한 분인 것 같다"며 "옵티머스 관련 수사 중 불의의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서는 경위를 더 조사해야겠지만, 우선 상황이 잘 수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이런 비극이 일어나게 된 이유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며 "당사자이기도 한 민주당과 검찰은 왜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났는지, 국민이 납득지하도록 내용과 절차를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어 "진실을 소상히 밝히는 것이야말로 남은 이들이 해야 할 책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야당 인사들은 검찰의 책임론을 꺼내든 설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맞다.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책임져야 한다"며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를 배제한 법무부 장관이 주범"이라고 비꼬았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설 의원을 향해 "안타까운 죽음마저 검찰 공격과 정치 공세의 수단으로 이용하다니"라며 "참 피도 눈물도 없다"며 각을 세웠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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