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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백신 실크로드’로 개도국 공략하는 중국
내부 코로나 통제 성공 바탕 ‘백신 외교’ 펼치는 중국
백신 활용해 ‘일대일로’ 새로운 동력 확보
中 백신, ‘냉장 보관’도 OK…화이자·모더나보다 편리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이 빠른 속도로 개발에 나서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 외교적 성과를 올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경제적 차이로 인해 백신 확보 경쟁에서 선진국에 밀릴 수밖에 없는 개발도상국들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입지를 확장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내부 코로나 통제 성공 바탕 ‘백신 외교’ 펼치는 중국

현재 임상시험 중인 중국산 백신은 5개 기술 분야에서 14종에 이른다.

대표 개발사인 국영 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집단)과 시노백(커싱생물)은 브라질과 터키 등 개발도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중국 제약사들은 최소 16개국에서 3상에 돌입했다.

중국은 실험의 대가로 해당 국가에 백신을 조기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함과 동시에, 경우에 따라서는 현지에서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 노하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시노백은 브라질에 4600만개, 터키에 5000만개의 백신을 제공하는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또, 인도네시아에는 4000만회분의 농축 백신이 공급되는데, 이는 현지 생산에 활용될 예정이다.

브라질 상파울루 공항에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이 도착한 모습. [EPA]

칸시노 바이오로직스는 중국 군사과학아카데미와 공동 개발한 재조합형 백신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대한 임상 3상을 멕시코에서 시작했으며 접종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지난달 초 발표했다. 칸시노는 내년 말까지 멕시코에 3500만 회분 백신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시노팜과 제휴해 현지에서 7500만~1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내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 받는 중국으로서는 대외 정책에 백신을 활용할 여유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 외교협회에서 국제보건 문제를 담당하는 옌중 황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백신 외교에 대한 정치적 의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강력한 능력도 있다”고 말했다.

백신 활용해 ‘일대일로’ 새로운 동력 확보

중국의 백신 외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국민들만 챙기는 ‘미국 우선주의’ 접근법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원하는 ‘세계 백신 공급 매커니즘(COVAX)’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두고 WHO와 대립각을 세워온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외면한 것과도 비교되는 행보다.

백신 외교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수뇌부가 직접 나서는 모양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지난 5월 시 주석은 WHO 연례총회에서 중국이 코로나 백신을 ‘글로벌 공공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고, 6월 아프리카 정상들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는 코로나 백신 개발 시 아프리카 국가들이 가장 먼저 혜택을 볼 것이라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8월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에도 코로나 백신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 백신 외교는 중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국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도 중국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中 백신, ‘냉장 보관’도 OK…‘초저온 냉동’ 화이자·모더나 백신보다 편리

중국 백신은 미 화이자나 모더나 등이 개발한 백신에 비해 보관 및 운반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냉동시설 구비가 어려운 개도국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집단)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AP]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의 경우 영하 20도,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도의 초저온으로 보관해야 하며, 냉장 보관이 시작되면 5일 이내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일반적인 냉장고 온도와 비슷한 2~8도에서 보관하면 된다.

CNN은 "이 같은 시도가 코로나19 발병 초기 대응 실패로 전 세계에 코로나19를 확산시켰다며 지탄받으며 실추된 중국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중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종식시키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고 간주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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