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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쫄보언니 챌린지] 마음을 담는 사람들…안단테의 ‘비밀의 화원’을 배웠다
‘안단테의 음악교실’ 첫 수업

헤럴드스토리 | 구본수 안동영 윤서준이 안단테(Andante)라는 팀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안단테는 이탈리아어로 '느리게 걷다'는 뜻으로 독일,이탈리아,한국 등 각자 다른 나라에서 클래식 음악 학업을 마치고 최근 JTBC '팬텀싱어 3'에 출연했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누구나 그리움을 품고 산다. 그것은 지나간 시절이기도 하고, 잊히지 않는 기억이거나 사람이기도 하다. 차마 꺼내놓지 못한 그리움이 아름다운 화음이 됐다. 기다렸다는듯 반응들이 쏟아졌다. 등장과 동시에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 클래식 차트 1위. “잠깐 동안 1위에 올라봤다”(안동영)며 멋쩍게 웃으며 말했지만, 음악이 전하는 진심은 누군가에게로 가닿았다.

‘팬텀싱어3’(JTBC)에서 경쟁자로 만난 세 사람이 이젠 음악적 동지가 됐다. 베이스 구본수, 바리톤 안동영, 테너 윤서준이 만난 크로스오버 그룹 안단테다. 최근 발매한 안단테의 첫 앨범 타이틀곡 ‘비밀의 화원’은 서정적인 선율과 애틋한 노랫말, 세 성악가가 빚어낸 천상의 화음에 마음을 빼앗기는 곡이다. 안단테의 음악교실을 통해 이 곡을 배워봤다.

‘가깝고도 먼’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성악 초짜’가 안단테의 노래를 안단테의 앞에서 불러본다는 것은 두려움이 앞서는 일이다. 무심코 토해낸 멜로디에 안단테의 화음을 엉망진창으로 망가뜨려버리면 어쩌나 하는 공포가 찾아왔다. 하지만 안단테 선생님들은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고래도 춤추게 할’ 능력자들의 강림. “성악이라 생각하지 말고” 가요처럼 편하게 부르는 것이 ‘비밀의 화원’을 여는 시작이다.

안단테. 박해묵 기자/mook@

다만 염두할 점은 있다. 기존의 크로스오버 그룹과는 달리 우리말로 가사를 붙인 창작곡인 만큼 세 명의 선생님들은 ‘가사 전달력’을 강조했다. 안동영 강사는 “‘비밀의 화원’이 그리움을 노래한 만큼 그리운 대상을 떠올리며 노래하면 된다”고 했다. 단지 멜로디 라인을 따라부르는 것이 아니라, 한 소절 한 소절에 “마음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노래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감정까지 담아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 하지만 진중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안단테 선생님들 덕에 이입을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다. 한 소절씩 이어갈 때 안단테 선생님들은 화음을 더해줬다.

남성 3중창단은 혼성 4중창단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노랫말을 뱉어내는 기자의 목소리에 안단테의 화음이 바로 옆에서 더해지는 경험은 굉장히 특별했다. 혼자 부를 때는 몰랐던 감정들이 소용돌이치며 순식간에 애틋한 감정들이 쌓였다. 주의할 점이 또 있다. 감정을 담되 지나치게 드러내는 것은 금물. 구본수 강사는 “듣는 사람들이 노래하는 사람의 감정을 쫓아가면 안 되기 때문에 최대한 절제하면서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4중창 버전’을 마치자 선생님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쏟아냈다. 마치 지금 당장 데뷔 음반을 내야할 것만 같은 기분이 샘솟았다. “너무 잘 한다”는 칭찬에 부끄러움과 묘한 자신감이 뒤섞여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오가고야 말았다. 윤서준 강사는 “‘비밀의 화원’을 다른 사람이 부르는 것을 처음 들어 마음이 되게 이상했다”며 “다른 사람이 함께 부르니 비로소 우리 노래가 완성이 된 것 같다”는 송구하기까지 한 감상평도 들려줬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잘 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과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근자감’(근거없는 자심감)이 꿈틀댔다.

안단테. 박해묵 기자/mook@

수업이 마무리 될 무렵, 안단테가 매긴 점수는 무려 100점. “안단테의 제4의 멤버가 돼도 괜찮겠냐”는 질문에 “안단테의 노래를 처음 불러준 사람이라 너무 감동적이었고, 잘 했다”는 안동영 강사의 후한 평가가 나왔다. 앞서 ‘오솔레미오’를 통해 성악교실을 열어준 구본수 강사는 ‘일취월장’한 ‘제자의 실력’에 감탄했다. “그때보다 너무나 완벽해졌다”며 격한 칭찬을 더해줬다.

‘비밀의 화원’이라는 노래는 안단테를 닮았다. 세 사람의 바르고 선한 성품이 멜로디와 노랫말이 되고, 화음으로 섞여 목소리로 전달된다. 말 한마디에도 진심을 담을 줄 알고, 진심을 느끼게 하는 힘을 가졌다. 구본수 강사는 “음악은 가사가 있고, 말에 호흡을 실어 전달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느냐,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느냐에 따라 노래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 “마음가짐이 성악의 정도를 만든다”는 것이다. 안단테의 노래에서 위로를 받고 위안을 얻는다면, 그들의 노래에서 잠시 잊었던 어떤 날을 혹은 누군가를 떠올린다면 그건 어쩌면 안단테가 그러한 마음으로 노래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안단테는 마음을 담아 노래하는 사람들이기에, 진심을 노래하는 사람들이기에 그렇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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