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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뚫은 비대면 벤처 도약부터 채용 증가까지…올해 벤처 10대 뉴스는
벤처기업협회 2020년 벤처생태계 10대 뉴스 선정
벤처확인 민간 주도, 비상장 벤처 복수의결권 등 숙원 해결
기업 옥죄는 경제 관련 입법은 여전히 우려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한국벤처기업협회(회장 안건준)가 3일 올해 벤터 생태계 내에서 가장 크게 화제가 됐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0대 뉴스로는 ▷비대면 분야 벤처 급부상 ▷코로나19 속 벤처 일자리 증가 ▷벤처기업확인제도 민간 주도 개편 ▷비상장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도입 ▷벤처투자촉진법 시행 및 CVC 허용법안 논의 ▷신산업 가로막는 여전한 규제 ▷데이터 3법 통과 ▷스케일업 벤처 육성 공감대 확산 ▷기업 옥죄는 경제 관련 입법안 ▷불투명한 유연근로제 확대 등이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올해 디지털, 비대면 벤처기업들이 약진한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이 발표되면서 ICT 기술을 보유한 벤처들이 디지털 뉴딜의 주역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벤처들의 약진은 코로나19 위기에도 채용 증가라는 지표로 확인됐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벤처기업 일자리는 지난 6월 말 기준 66만769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나 많아졌다. 고용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기업까지 고려하면 4대 기업보다 많은 73만개의 일자리가 벤처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벤처업계 활성화를 위한 숙원 사업들이 올해 잇달아 성과를 낸 것도 주목할 대목이었다. 내년부터 벤처기업확인제도는 민간기관(벤처기업협회)가 확인업무를 맡아, 혁신성과 잠재력 등을 벤처의 주 요건으로 보고 인증을 하게 된다.

후속 투자에도 창업주의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도입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창업 경영주에게 1주당 최대 10개의 복수의결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8월 벤처투자촉진법 개정안이 시행된 것도 투자 자율성을 높이는 조치로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 일반지주회사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보유에 대해서도 국회가 본격 논의에 착수했다.

올해 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이터 3법은 벤처 업계의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면서 동시에 전문 인력 양성이란 과제를 안겼다. 4차 산업과 데이터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지만, 데이터 직무인력은 부족한 실태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의하면 지난해 순수 데이터 직무인력은 8만9000명 수준으로, 오는 2023년까지 필요 인력보다 2만2600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된다.

스케일업(고성장) 벤처 육성이 필요하다는데에 대해 공감대가 확산됐다는 것도 벤처업계가 꼽은 10대 이슈 중 하나였다. 지난해까지는 기술창업 기업 수가 22만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창업과 초기 기업 안착이 주 관심사였다면 올해는 일자리 등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스케일업 벤처로의 도약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도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의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기업 500개를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10대 뉴스 중에는 업계가 우려하는 소식도 있었다. 올해도 신산업 분야의 기업들은 각종 규제로 발목이 잡혀야 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개정되면서 VCNC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했고,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하는 닥터나우는 1960년대 ‘보따리상’을 방지하기 위해 명시한 약사법 법조문 때문에 사업 추진에 진통을 겪어야 했다. VCNC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 중단 이후 새 사업 모델을 다듬으며 유니콘으로 발돋움했다. 닥터나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업에서 예외를 인정받았으나 약사 단체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다중대표 소송제 도입과 상장사의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 의결권 3% 제한 등 ‘기업 규제 3법’도 벤처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당장 한 달 후 시행되는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주52시간 근무제도 벤처기업들을 고민에 빠지게 했다.

김진형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며 “혁신 벤처기업들이 대한민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는 데 일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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