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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닉바잉 30대 ‘영끌’ 아니야…주담보대출 누르자 신용대출 증가[부동산360]
건산연·KCB 발표 보고서, 수도권 시장 세대별 매수자 특성 분석
주택 대출 규제 시작한 2017년 2분기부터 신용대출 증가
소득 늘고, 불안감 증가한 데 따른 매수세 유입으로 봐야
30대는 대출상환능력 있고 실거주 목적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올 들어 두드러진 주택시장에서 30대의 ‘패닉바잉’이 실거주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매봉산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올 들어 주택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30대의 ‘패닉바잉(공황매수)’이 시장 안팎의 우려대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 아니라, 능력에 기반한 대출을 활용한 매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매수 목적이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용이 아닌 실거주 목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신용평가기관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발표한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연령대별 매수자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구매에 나선 30대와 40대는 오히려 투자목적 매입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재정건전성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택가격대비연수입 비율(PIR)이나 연체율을 기반으로 봤을 때 무리한 대출을 통한 매수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30대 대출 많아도 갚을 능력 있다

KCB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주택 매수자 중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을 활용한 비율은 1주택자 기준으로 30대(32.1%), 40대(31.5%)로 집계된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2017년 2분기부터 30대의 기타대출 활용 비율이 늘어난 것은 2017년 2분기로, 당시 6·19 부동산 대책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있던 시기”라며 “2018년 1분기 이후 현재까지 기타대출 활용 비율 증가폭은 0.6%포인트에서 1.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고 밝혔다.

또 은행권 연체율도 0.4% 미만을 유지하며 2010년 이후 장기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고, PIR역시 서울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올 들어 신용대출액이 급증하며, 개인신용대출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된 것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바 있다. 이에 금융당국도 강한 규제를 예고한 바 있는데, 거꾸로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신용대출에 나선 것일 뿐 실제 개인의 재정건전성은 악화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30대 패닉바잉은 ‘갭투자’아닌 ‘실거주’에서 나왔다

또 30대의 주택구입이 투자 목적이 아닌 실거주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시장 안팎에선 최근 견조한 주택 매수세를 비교적 자금이 여유롭지 못한 30대가 이끈 것을 두고, 신용대출을 통해 ‘영끌’한 자금이 부족하면 전세보증금을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갭투자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 6월 6·17 대책을 통해 사실상 규제지역 내 갭투자 방지법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30대의 부동산임대업 비율이 1주택자 기준 1.23%로 20대(1.85%), 40대(1.74%), 50대(2.56%), 60대 이상(3.28%) 보다 낮은 것을 근거로, 30대 패닉바잉 수요가 실거주 수요라 밝혔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현재 주택수요는 가수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30대와 40대의 불안 심리와 소득 향상이 동시에 적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20대의 주택 매입은 오히려 투자성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30대나 40대와 달리 20대는 건령 20년 이상 (노후)주택 매입 비중이 56.0%에 달하고, 20대 다주택자 중 34.5%가 기타대출을 활용하는 등 가장 공격적 투자성향을 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향후 금리 상승 시 이에 따른 금융안정정책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현재 부동산 규제 수준을 고려하면, 영끌이나 갭투자가 아닌 오히려 실거주 및 주거 공간 상향을 원하는 수요가 시장 분위기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수요에 적합한 수급 방안과 제도 개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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