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40% 선이 무너졌다. 동일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30%대로 급락했다. 정당 지지율 역시 여야가 역전됐다. 윤석열 검찰총장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부동산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 등과 겹치며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 더 싸늘하게 식은 것이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에게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긍정 응답이 30%대로 내려갔다. 지난주 주간 집계 대비 6.4%포인트 하락하며 37.4%로 집계됐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평가는 5.1%포인트 오른 57.3%를 기록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19.9%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그동안 문 대통령 지지세가 강했던 지역과 연령대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호남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한 주 사이 13.9%포인트가, 또 여성에서 9.1%포인트, 40대에서 5.9%포인트가 빠졌다. 또 무당층과 진보층에서도 각각 5.4%포인트와 7.8%포인트가 내려갔다. ▶관련기사 8면

정당지지율에서도 야당인 국민의힘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4개월만에 다시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5.2%포인트 내린 28.9%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은 3.3%포인트 오른 31.2%를 기록했다. 양당의 지지율 순위가 뒤바뀐 것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이름으로 행해졌던 같은 업체의 지난 8월 2주차 조사 결과 이후 처음이다. 다만 그 격차는 오차범위 내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