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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빚투' 결국 18조 돌파…證 신용융자 속속 중단
코스피 신용융자 9.1조 역대 최대
코스닥도 지난 9월 사상 최대치 근접
삼성·KB·한투·키움 등 한도관리 나서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증시 과열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 내서 주식 투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대출 한도가 바닥난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서비스도 잇따라 중단되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18조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가 18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융자잔고는 코스피가 상승 가도를 달리던 지난달 20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신용융자잔고가 9조144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 중이고, 코스닥 역시 8조8829억원으로 지난 9월 기록한 최대 기록(8조9909억원)에 근접했다.

신용융자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을 의미한다. 지난 3월 1500선 밑으로 주저앉았던 코스피가 반 년 이상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감과 함께 신용융자 잔고는 급속히 불어났다. 1분기 말 6조원대였던 잔고가 2분기 말 12조원대로 두배 가까이 늘더니, 9월 17일 17조902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이틀 연속 기록을 새로 썼다.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도 급히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자본시장법은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 이내(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엔 100% 한도 추가)로 제한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자본시장법과 별개로 내부 기준에 따라 통상 자기자본의 60~70%로 기준을 정해놓고 이를 초과하지 않게 관리한다. 이 한도가 차면 일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는데, 최근 증시 과열로 증권사들의 신용공여가 잇따라 한도에 다다른 것이다.

삼성증권은 신용융자 서비스는 기존처럼 제공하되 전날 오후 6시부터 증권담보대출은 제한하기로 했다. KB증권도 전날부터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대한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 매도주식 담보대출과 신용융자거래는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신용융자 신규 매수와 예탁증권담보 신규 대출을 전날부터 일시 중단했다. 키움증권은 '키움형 대용' 계좌에 한해 보증금 내 현금 비율을 15%에서 20%로 올리는 한편 대용 비율은 5%씩 낮추는 등 방식으로 한도 관리에 나섰다.

코스피 강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만큼, 신용융자 서비스를 중단하는 증권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지난 9월 신용융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당시 신한금융투자도 신규 예탁증권담보대출과 신용융자를 일시 중단했었고, 지난 6~7월에도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들이 서비스를 중단했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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