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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내 동파 취약 35만여 세대에 ‘맞춤형 보온재’
‘관심→주의 →경계→심각’ 4단계 동파 예보제 실시
동파예방 참여 사진 페이스북 인증 이벤트도 진행
수도계량기가 동파된 모습.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겨울철 동파에 취약한 35만여 세대에 맞춤형 보온 조치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노후 연립주택, 복도식 아파트, 상가 등 건물 특성에 맞게 ‘맞춤형 보온재’를 설치한다.

시는 벽체형 계량기함이 설치된 복도식 아파트와 노후 연립주택에 ‘벽체형 보온재’ 9400여개, 맨홀형 계량기함이 설치된 단독주택과 상가에 ‘맨홀형 보온재’ 5600여개를 각각 설치한다. 파손 계량기함 뚜껑 3900여개도 정비한다.

또 계량기함의 외부를 덮어 보온하는 ‘보온덮개’ 31만5800장을 아파트와 연립주택에 배부하고, 계량기 몸체의 유리부까지 감싸 보온하는 계량기 자체 보온재, 일명 ‘계량기 내복’도 작년에 이어 3200여개를 설치한다.

계량기 자체 보온재(계량기 내복). [서울시 제공]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분석 결과 지난 겨울 동파 사고는 복도식 아파트의 벽체형 계량기함과 공사현장의 맨홀형 계량기함에 설치된 수도계량기에서 많이 발생했다. 오랜 기간 빈 집 상태이거나 장시간 외출, 보온재 노출 등이 원인이었다. 특히 공사현장에선 수도계량기 보호통 파손, 보온재 노출 등 관리 부주의로 인해 수도관인 터지는 일이 많았다. 시는 각 수도사업소를 통해 관할구역 공사현장에 계량기 동파예방을 지속 안내하고, 관리 부주의에 따른 동파 시 변상대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동파에도 안전한 ‘동파안전계량기’를 확대 설치하고 있다. 이 계량기는 내부에 2중 에어백이 내장돼 동파 위험이 낮다. 올 상반기 1만 4800여대를 설치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1만 3500여개를 확보해, 취약지역 계량기를 교체 또는 추가할 예정이다.

일 최저기온에 따라 ‘관심→주의 →경계→심각’ 4단계의 동파 예보제도 실시한다.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예보될 경우, 공동주택 관리소장과 공사현장 관계자에게 동파예보 문자를 발송한다.

서울시는 11월 15일부터 ‘겨울철 수도계량기 동파대책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내년 3월 15일까지 4개월간 가동하는 상황실은 만일 경계·심각 단계 예보가 발령하면 24시간 체제로 전환해 동파 사고에 대응한다.

벽체형 보온재. [서울시 제공]

한편 시는 각 가정에서 직접 할 수 있 동파 예방법을 제시했다. 수도계량기함을 열어 보온재가 젖어있거나 파손된 경우 헌옷, 솜, 에어캡 등 젖지 않은 새 보온재로 교체해야한다.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되는 날에는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돗물을 가늘게 흘려보내는 것이 좋다. 만일 계량기가 얼었다면 따뜻한 물수건으로 계량기와 수도관 주위를 골고루 녹여준다. 토치나 헤어드라이기 같은 화기는 화재 위험이 있고, 50도 이상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계량기가 파손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이렇게 각 가정이 스스로 하는 동파예방 참여 인증사진을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 페이스북(facebook.com/seoularisu) 내 이벤트 게시물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5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추첨은 한파대책 추진 기간이 끝난 뒤에 한다.

겨울철에 수돗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면 수도계량기의 유리가 깨지거나 부풀어 올랐는지 확인하고, 수도계량기 동파가 의심될 때는 서울시 다산콜재단(120)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백 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매년 동파계량기 교체 및 예방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동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며 “추워지는 날씨에 두꺼워지는 외투만큼 우리 집 계량기의 보온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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