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네오인터 ‘컬러마스크’로 코로나19 넘어 성장가도
스마트폰 액정필름 중국 저가공세에 분루
의료용 마스크·필름 업종전환…승승장구
기보, 재도전지원보증 성장 ‘마중물’ 톡톡

김회상 네오인터네셔날 대표. [네오인터네셔날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경기악화에 회사 문을 닫는 중소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실패를 딛고 재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 평택시 소재 의료용 마스크·필터 제조업체인 네오인터네셔날의 김회상 대표가 그 주인공. 김 대표는 지난 2010년 스마트폰 액정 필름, 자동차부품 기능성 필름 제조업체를 운영했다. 당시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제품을 국산화해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제품의 가격경쟁에 밀려 6년 만에 폐업해야 했다.

김 대표는 2017년 네오인터를 설립, 재기에 나섰다. 네오인터는 카메라 액정보호필름과 TV케이스 보호필름을 생산하는 업체로 출발했다. 2018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외품 제조 허가를 취득, 의료용 마스크 양산을 개시했다.

네오인터는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이전인 지난해 12월 식약처로부터 KF-80, 94 마스크의 생산 승인까지 받았다. 이후 ‘애니케어’ 브랜드로 본격적인 마스크 생산에 돌입했다.

마스크 수요가 눈덩이처럼 늘며 사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20억800만원에 불과했던 연 매출은 올해 10월까지 300억원을 넘어섰다. 직원 수도 같은 기간 6명에서 130명까지 늘었다.

이처럼 밀려드는 주문에 기존 경기 평택 1·2공장에 이어 최근 전남 곡성군에 제3공장을 완공해 하루 200만장의 마스크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을 갖췄다.

네오인터네셔날 본사 전경. [네오인터네셔날 제공]

‘애니케어’ 마스크의 경쟁력은 검증된 품질과 더불어 경쟁업체들에 앞선 디자인에 있다. 식약처 인증업체들이 만드는 마스크의 기능성은 큰 차이를 갖기 힘들다. 김 대표는 디자인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애니케어’의 레드, 민트, 오렌지 등 9가지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마스크는 젊은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애니케어’ 마스크는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정부의 수출규제가 해제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확정된 수출 계약은 없지만, 유럽·아프리카·중동 등 지역에서 수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달 중 공식 수출 계약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네오인터의 폭발적이 성장에는 기술보증기금이 운영하고 있는 ‘재도전 재기지원보증’이 마중물이 됐다. 네오인터는 코로나19의 1차 대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4월 기보의 신규보증을 통해 5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이 자금은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자재, 설비 확충에 투입돼 성장의 발판이 됐다.

재도전 재기지원보증은 사업에 실패했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재기 가능성이 높은 재도전 기업들에 채무조정과 신규보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존 채무의 최대 75~90%까지 감면 또는 구상채무 변제보증이 이뤄지고, 사업을 꾸리기 위한 신규보증도 제공된다.

지원한도는 30억원으로, 기술사업평가등급 B등급 이상, 도덕성평가 통과 기업이 대상이다. 회계·법률·기술 관련 외부전문가 및 직원으로 구성된 재기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지원여부가 결정된다.

재도전 재기지원보증 지원 규모는 해마다 늘고 있다. 경기불황 속에 사업에 실패한 기업인들의 재도전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 2017년 37개 업체, 32억5000만원이던 지원 규모는 올해 10월까지 87개 업체에 154억3000만원이 투입됐다.

기보 측은 “기보의 기술평가 역량은 다른 기관에 비해 특화됐다. 우수 기술의 사장 방지를 위해 기술력 있는 기업의 재기금융을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훈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