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냉장고 아기시신 아파트엔…"방안 쓰레기더미 5톤"
여수의 모 아파트 가정집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해당 아파트 내부가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여수시 제공]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의 모 아파트 가정집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된 갓난아기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어머니 A(43)씨가 생계를 위해 자녀를 방임한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여수시와 경찰서에 따르면 친모 A씨는 지난 2018년 말께 산부인과를 가지 않고 집에서 홀로 이란성쌍둥이 남매를 출산했으나, 이 중 남아가 2개월 만에 숨지자 냉동고에 사체를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혼모인 어머니 A씨는 자녀 가운데 큰아들(7)만 출생신고를 마치고, 쌍둥이 남매 가운데 아들은 숨진 채로 방치하고 딸(2)은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상태로 방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6일 여수경찰서와 여천동주민자치센터에는 “옆집에서 악취가 난다”, “아이들이 끼니를 해결하러 밥먹으로 우리집에 온다”는 등의 아동학대 의심신고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10일 선원동의 해당 아파트로 출동한 여수시와 경찰서는 A씨 집을 방문해 친모와 면담을 통해 사실확인을 거쳤으나, 친모가 쌍둥이 출산사실을 말하지 않고 첫째아들만 있다고 진술해 긴급지원을 안내하며 신청을 독려하는 선에서 면담을 마쳤다.

이후 모니터링해 온 여천동 행정센터는 12일 주변 정보수집과 조사를 근거로 아동 방임이 있었다고 판단,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과 시 여성가족과에 조사를 의뢰했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20일 경찰 2명과 함께 동행 조사를 통해 친모로부터 이란성쌍둥이 출산후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고 숨진 남아시신은 냉동고에 유기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당시 경찰의 현장방문 자리에서 A씨는 “새벽까지 일하고 들어왔는데, 아이가 숨져 있어 시신을 냉장고에 보관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시에서 방문한 당일 집에는 현관부터 안방까지 마구잡이로 널부러진 쓰레기 5t 가량을 수거하고 자녀 2명은 아동복지기관에서 어머니와 분리해 보호하고 있다.

경찰과 여수시는 식당 주방보조로 일하는 A씨가 자녀양육할 환경이 되지 않아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한 자녀들이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친모가 안정적인 자녀양육이 어렵다고 판단해 각종 복지급여 연계지원, 쌍둥이 여아의 출생등록 안내, 집안 쓰레기 청소와 도배장판 지원, 아동장기보호시설 전원 조치 등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수경찰은 어머니 A씨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자신의 아기를 방치한 경위에 대해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다.

parkd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