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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주년’ 보아 “독하고 꿋꿋하게 살아남은 어린 내게 고맙다”

보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팝 선구자’이자 ‘아시아의 별’…. 만 13세에 데뷔해 어느덧 20주년을 맞은 보아가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자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보아는 1일 오전 11시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베터(BETTER)’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쉼 없이 달려온 20년을 돌아봤다.

이날 보아는 20주년을 맞은 지금 자신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네 덕분에 내가 20주년을 맞았다”며 “그 어린 나이에 독하게 잘 해나가고 지켜가며, 꿋꿋하게 살아남았을까, 너무나 고맙다. 그 때의 제가 없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거다. 그래서 고맙다”고 말했다.

종종 지나온 과거의 영상을 본다는 보아는 “그 시절의 모습들을 보며 저게 나야?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떠올렸다.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가수였어요. 음악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내 음악, 내 이름 무대에 서는 책임감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그 책임감 하나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것 같아요. 당연히 고갈될 때도 많아요. 그럴 때는 영상을 많이 찾아본다. 특히 예전 제 영상을 보면서, 나태해졌다고 느낄 땐 자극을 받기도 해요.”

보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은 곡으로는 ‘넘버원’, ‘온리온’, ‘걸스온탑’을 꼽았다. 2002년 한국에서 발매한 ‘넘버 원’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앨범. 보아는 이 앨범으로 열일곱의 나이에 역대 최연소 가요대상을 수상한다. 2012년 발매한 한국 7집 ‘온리 원’ 앨범에 수록된 동명의 타이틀곡은 보아가 작사·작곡한 곡이다. 여기에 ‘걸스온탑’까지 보아는 “나의 걸크러쉬를 만들어준 노래들”이라고 꼽았다.

긴 시간이 흘러 20주년이라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을 담아 새 앨범도 선보인다. 20주년 기념 앨범엔 데뷔곡 ‘아이디 피스 비’를 함께 작업한 유영진 SM엔터테인먼트 이사가 타이틀곡을 썼고, 유영진 켄지, 문샤인 런던노이즈, 인기 작사가 이스란 조윤경 황유빈 등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보아의 자작곡도 세 곡이나 수록돼 싱어송라이터로의 면모도 만날 수 있다.

타이틀곡 ‘베터’는 묵직한 베이스와 후렴구의 폭발적인 비트가 돋보이는 알앤비 댄스 장르의 곡이다. 영국 가수 아와(AWA)의 ‘라이크 아이두(Like I Do)’를 샘플링해 보아의 색으로 재해석했다.

보아는 “‘라이크 아이두’를 좋아했다. 회사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좋아해서 타이틀곡이 될 줄은 몰랐다”라며 “2020년 버전의 걸크러쉬를 기대하셔도 좋을 거다. 퍼포먼스도 굉장히 멋있다. 업그레이드 된 걸크러쉬다. 좀더 여유가 있고 멋있는 여성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많은 분들이 보아다운 노래라고 생각하실 것 같다”고 확신했다.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를 비롯해 유영진, 켄지 등 보아의 곁엔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음악적 동반자가 많다. 보아는 “우리는 그냥 친구같다. 다들 음악밖에 몰라 음악으로 대동단결한다”며 ”대화의 끝은 항상 음악과 퍼포먼스다. 이 야기로만 밤을 샐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오래 가고 소통을 통해 새로운 작품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보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비밀병기’ 보아를 발굴해 20년을 함께 한 이수만 프로듀서에 대해서는 “선생님이 내 옆에 조력자로 항상 계셔주신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끼고, 항상 이렇게 같이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아로 시작한 K팝의 한류 시대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로 이어지며 위상이 달라졌다. 보아는 “요즘 후배들의 활동은 예전에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영역이다. 너무 멋지고 대단하다”라며 “감사하게도 해외진출의 선구자라고 해주셔서 덕을 보는 느낌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K팝이 전세계를 향하는 음악이 된 만큼 내 작품에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더 좋은 퀄리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후배들도 이미 그러고 계시겠지만 책임감을 갖고 고민하고 더 좋은 음악을 하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년을 지나며, 보아는 이제 다가올 미래를 계획한다. 그는 “성인이 되면 자신이 선택한 모든 일들을 선택해나가듯이 내가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 좀더 깊이있게 책임감 있게 고민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제가 하고 싶어하는 것, 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는 생각이에요. 앞으로의 10년, 20년이 기대돼요. 더 즐겁게 음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을 것 같아요. 앞으로는 30주년이 남아있어요. 나훈아 선배님 무대를 보며 반성을 많이 했어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가수인만큼 몸 관리도 열심히 하려고요. (웃음) 나를 관리하는게 임우인 것 같아요. 목표를 정해놓진 앟았지만, 30주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려야겠다는 생각이에요. ”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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