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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 위한 아메리칸 드림 재건할 것”…美 경제 구원투수로 나선 재닛 옐런 [피플&데이터]
경제자문위원장·연준 의장 거친 적임자
코로나19 경제침체 극복 선결과제
추가 경기부양 협상도 급선무

“그는 정말 훌륭한 재무장관이 될 것입니다.”(스티븐 카일 코넬대 교수)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속 미국 경제를 되살릴 ‘구원투수’로 나선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옐런 전 의장을 초대 재무부 장관으로 공식 지명했다. 국제 금융위기 때마다 중책을 맡으며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준 만큼, 일찍부터 미 언론과 전문가는 그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위기를 이끌 ‘최고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옐런 지명자는 여성으로서 미 경제 정책 분야의 유리천장을 깬 대표적 인물로 통한다.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교사인 어머니와 의사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그는 브라운 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하버드대 조교수와 연준 이사회 이코노미스트, 런던정경대 강사,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지내면서 학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옐런 지명자는 1994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이사로 지명되면서 공직에 입문, 이후 1997~1999년 클린턴의 경제자문위원장과 2004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맡았다. 이어 2010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연준 부의장으로 발탁, 2013년 10월 여성 최초의 연준 의장에 올랐다. 당시 그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안정기에 돌입한 경제 정책의 방향을 바꿨고, 이후 고용 회복에 집중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실업률을 떨어트린 연준 의장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동료들은 그를 공감 능력이 높고, 늘 ‘사람’ 중심의 경제 정책을 추구하는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옐런은 현실을 여러 차원으로 이해하는 사람”이라면서 “그처럼 경제와 정치를 이해하면서 사회 문제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 뉴욕시립대 교수는 ‘재닛 옐런을 찬양하며’란 제목의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그를 “경제학이 사람들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결코 잊지 않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재무장관으로서 옐런에게 가장 큰 임무는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침체 속에 미 경제의 회복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 역시도 ‘도전’과 ‘회복’을 강조하며 팬데믹 해결사로서 자신의 임무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옐런 지명자는 이날 인수위 발표 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우리는 지금 큰 국가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회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자녀들을 위해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아메리칸 드림’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재무장관으로서, 나는 그 꿈을 모두를 위한 재건을 위해 매일 일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옐런 지명자의 협상 능력을 놓고도 벌써부터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예산국장을 지낸 짐 너슬 전 하원위원은 옐런 지명자가 정치권 경험이 없어 정치적 분쟁을 다루기 어려울 것이라 지적했고, 데이비드 워셀 브루킹스연구소 재정통화정책센터 소장은 “옐런은 연준 의장 시절 위원회 위원들과 수다를 떨면서 절묘하게 합의를 이끌어냈다면서 “대중과 의회에서 모두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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