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 폴더블폰, 가격 쭉쭉 내려간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주력 스마트폰 모델인 폴더블폰(접는 폰)이 대폭 저렴해진다. 외신과 유명 IT 팁스터(정보 유출자)들이 내년 폴더블폰 가격 인하 전망을 우수수 쏟아내고 있다.

폴더블폰인 ‘갤럭시Z’ 제품군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를 대체하리라는 예측이 이어지는 상황. 연간 1000만대 가까이 출하되는 ‘갤럭시 노트’의 빈 자리를 꿰차기 위해서는 대중이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가격이 필수다.

이에 삼성 전자가 폴더블폰의 가격을 낮추며 플래그십 ‘세대 교체’ 포석을 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Z플립3 예상 이미지. 지난 5월 공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특허에는 3개의 카메라가 가로 혹은 세로로 배열돼 있다. [이미지=렛츠고아레나]

IT팁스터 아이스 유니버스가 예상한 갤럭시Z플립3 스펙. “120㎐ 주사율, 얇아진 베젤, 저렴해질 것, 1만 달러 이내”로 해석된다. [아이스유니버스 웨이보 캡처]

중국의 유명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는 중국의 SNS 웨이보를 통해 “‘갤럭시Z플립3’는 전작 대비 저렴해진다. 1만 위안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Z플립 롱텀에볼루션(LTE)’의 중국 가격은 1만 1999위안. 한화로 약 30만원 가량 저렴해지는 셈이다. 출시 초기 국내 가격은 165만원이었다.

앞서 다른 IT팁스터들은 주력 모델의 가격 인하가 아닌, ‘보급형 모델’의 별도 출시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갤럭시Z폴드2(왼쪽)와 갤럭시Z플립 5G(오른쪽)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인 로스 영(Ross Young)은 “삼성이 보급형 폴더블폰으로 ‘갤럭시Z폴드 라이트(Lite)’가 아닌, ‘갤럭시Z플립 라이트’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고 전했다. 폰 아레나는 이를 보도하며 가격은 1000달러 안팎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맥스 웨인바흐(Max Winebach)는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 FE(Fan Edition)’ 총 3종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두 가지 모델로 구성돼있다. 양옆으로 접어 화면을 8인치 대로 키운 제품은 ‘갤럭시Z폴드’, 위아래로 접어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를 구현한 제품은 ‘갤럭시Z플립’이다.

갤럭시노트20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세대 교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주력 스마트폰을 ‘갤럭시노트’ 대신 폴더블폰 라인인 ‘갤럭시Z’로 대체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화면’과 ‘S펜’으로 대표되던 갤럭시 노트의 정체성이 애매해졌기 때문이다. ‘갤럭시Z폴드2’는 펼치면 8인치 태블릿PC에 버금가는 크기다. 내년 출시될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S21 울트라는 S펜까지 지원할 전망이다.

외신과 IT 전문 블로거들은 통상 6~8개월전부터 등장하는 스마트폰 개발 소식이 이번 갤럭시노트21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갤럭시 노트 2021년 퇴장설’에 힘을 싣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를 아직 죽이지 않을것”이라며 “내년에도 갤럭시노트21이 출시된다”고 전했다.

연간 100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갤럭시 노트를 폴더블폰이 곧바로 대체하기에는 ‘가격 장벽’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는 각각 239만 8000원, 165만원이다. 소수 ‘얼리어답터(신제품을 빨리 구입해 사용하는 소비자)’ 소비자층을 넘어 대중적인 플래그십 제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가 필수다.

이에 삼성전자가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도 ‘갤럭시노트21’을 출시해 대화면 수요를 잡되, 점차적으로 폴더블폰 가격을 인하해 본격적인 세대 교체에 나설 준비를 하는 셈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