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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조선일보 ‘퇴짜 보도’ 대한민국 국격·국민 자존심 훼손 판단
통일부, 이틀 연속 조선 ‘퇴짜 보도’ 강경대응
“책임 있는 조치 없으면 품격 있는 상응 조치”
통일부는 27일 조선일보의 이인영 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면담을 추진했으나 ‘퇴짜’를 맞았다는 보도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이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통일부가 조선일보의 이인영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면담 ‘퇴짜’ 보도에 강경대응하고 나섰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가 이 장관과 왕 부장 면담을 타진했으나 중국 측에서 퇴짜를 놓았다는 전날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26일 정정보도를 청구하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조 부대변인은 이어 “이와 관련 조선일보가 책임 있는 조치를 하지 않으면 조선일보가 통일부에 퇴짜라는 표현을 사용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품격 있게 취하겠다”고 말했다.

브리핑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모두 끝난 뒤 나온 작심발언이었다.

통일부는 전날에는 통일부 당국자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보도와 관련해 “주요국 인사들이 방한하면 장관 면담은 당연히 검토대상이고, 이번에도 검토는 했으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가 추측성 보도를 했는데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당국자는 또 “남북경협에 대한 중국 측의 지지 기대감을 갖고 추진했다는 것과 청와대 일정과 맞지 않아 추진하지 않았다는 점 등은 추측”이라며 “무엇보다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추진하지 않기로 한 사안에 대해 중국 측으로부터 퇴짜를 맞은 것으로 보도한 것은 가장 다른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통일부는 이 장관과 왕 부장의 일정, 그리고 면담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검토단계에서 면담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이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참석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면담을 추진했으나 왕 부장 측으로부터 거절당한 것 아니냐고 묻자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시겠느냐. 시간이 안 맞으니 저희가 안 한 것도 있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또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장관이 백방으로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는 해당 보도를 언급하며 “명나라, 청나라 칙사 떠받들 듯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하자 “그렇게 말하면 제 처지가 너무 왜곡되지 않느냐. 백방으로 뛴 적이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해당 보도의 ‘퇴짜’라는 표현이 이 장관과 통일부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격과 국민 자존심까지 훼손했다고 판단하는 기류다.

조 부대변인이 조선일보가 퇴짜라는 표현을 사용한 만큼 통일부도 그에 상응한 조치를 ‘품격 있게’ 취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기류를 보여준다.

한편 조선일보는 26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통일부 고위공무원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이 장관과 왕 부장 간 면담 내지 조찬회동을 타진했으나 중국 측이 청와대 일정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며 이 장관이 외교적 카운터파트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 장관이 남북경협 구상에 대한 중국 측의 지지를 기대하고 면담에 매달렸다는 취지를 전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애초 ‘이인영은 면담 퇴짜’라고 제목을 달았다가 면담을 추진했지만 불발됐다고 수위를 낮췄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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