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임원 3명 중 1명 물갈이…차세대 인사 2년새 ‘마무리’
젊어진 ‘뉴롯데’로 위기 돌파
50대 초반 수장들로 진용 구축
임원 100명 줄여 조직 슬림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제공]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6일 실시한 롯데의 정기 임원인사의 핵심은 ‘정면돌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통·화학 등 그룹의 주축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해 인적 쇄신에 나섰다. 50대 최고경영자(CEO)를 전진 배치하고 조직 슬림화를 통해 100여명의 임원을 감축했다. 작년 인사를 시작으로 2년 만에 36개 계열사의 35명의 대표를 물갈이해 차세대 핵심 인사로 새 진용을 갖췄다는 평가다.

롯데는 지난 26일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5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임원 인사는 코로나 사태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급격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게 위해 예년보다 한달 가량 앞당겨 실시했다. 지난 8월 창사 이후 처음 실시된 비정기 인사에서 그룹 2인자 역할을 해 온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물러나는 등 이미 예고돼 있던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신동빈 ‘차세대 인사’ 2년 만에 완성

올해 임원인사는 작년부터 진행해온 인적 쇄신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 전체 계열사의 40%에 해당하는 22개사의 대표를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는 13개사의 대표를 바꿔 2년 만에 36개사 35명의 수장을 물갈이했다. 아울러 600여명의 임원 가운데 30%가 물러나고 10%가 임명되면서 100여명의 임원 자리가 줄었다. 코로나가 가속화한 산업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인사만을 기용한 것이다.

신 회장은 유통·화학·호텔·식품 4개 비즈니스 유닛(사업 부문)의 수장부터 바꿨다. 작년 인사에서 강희태 유통BU장과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을 선임한 데 이어 올해 식품BU장도 교체했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식품BU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롯데그룹 미래전략을 총괄하는 롯데지주도 손봤다. 고수찬(58)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을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발탁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최근 2년 사이 6개 실 수장들을 모두 교체해 위기 극복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이 지난 26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연합]
50대 ‘젊은 피’ 수혈하고 조직 슬림화

신 회장은 ‘뉴 롯데’를 완성하기 위해 50대 초반 인사를 전면 배치했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신임 대표(50세)와 강성현 롯데마트 신임 사업부장(50세)은 모두 1970년생이다. 특히 강 신임 사업부장은 프랑스계 유통회사 ‘까르푸’ 출신으로, 공채 출신을 선호하는 ‘순혈주의’가 강한 롯데에서 이례적으로 외부 인사를 기용했다는 평가다.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51),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52), 차우철 롯데지알에스 대표(52),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52) 등 젊은 리더들이 대거 발탁됐다.

신 회장은 임원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고 임원 수를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6단계였던 임원 직급을 5단계로 줄여 능력 있는 인재를 빠르게 승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에는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 13년이 걸렸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승진 가능 시기를 앞당겼다. 아울러 600여명에 이르렀던 임원 수를 500여명으로 20% 가량 줄였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의 수요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낼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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