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유임 속 “젊어진 LG”…신규임원 124명 대거 발탁
CEO 대부분 유임…코로나 등 경영불확실성 대비
구광모 ‘안정속 혁신’ 방점…총 177명 승진
45세 이하 신규 임원 24명·여성임원도 15명 ‘역대 최다’
[헤경DB]

[헤럴드경제 천예선 기자] LG그룹이 25일과 26일 신규 임원 124명을 포함한 2021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안정속 혁신’을 택했다. 부회장단 3명을 유임시켜 조직 안정화를 꾀하면서도 상무급 신규임원을 대거 발탁해 미래준비를 위한 성장사업을 추진을 가속화했다.

특히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은 유임토록 함으로써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경영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등 신구의 조화를 꾀했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 차석용(67) 부회장과 ㈜LG 권영수(63) 부회장, LG화학 신학철(63) 부회장은 모두 유임됐다.

LG는 올해 177명의 승진 인사와 함께 4명의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을 새로 선임하는 등 임원인사 총 규모는 181명이었다. 작년 165명의 승진 인사 등 총 임원인사 규모 168명보다 13명 늘었다.

▶젊은 인재 전진배치…상무 승진자 124명=LG는 이번 인사에서 미래준비를 위해 지난해 106명보다 증가한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45세 이하 신규 임원도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이어 증가했다. 최연소 임원은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지혜경 상무(1983년생, 37세, 여성)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80년대생 신임 임원은 총 3명 발탁했다.

미래준비의 기반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LG가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고 LG측은 설명했다. 또, 융복합 기술개발 등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R&D 및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과를 낸 젊은 인재에 대한 승진인사도 확대했다.

특히, 12월 출범 예정 LG에너지솔루션에서 신임 임원 12명 발탁인사를 단행했다. 또, 장기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디스플레이 사업 안정화 기반 마련 등에 기여한 플라스틱 OLED 분야에서도 5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따.

▶CEO 유임 속 사장 승진 5명 확대=LG는 이번 인사에서 대부분의 계열사 CEO를 유임하고, 사장 승진자는 5명으로 전년보다 확대했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1명 승진한 것과 대조적이다.

LG전자에서는 한국영업본부장 이상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상규 사장은 한국영업본부에서 영업, 전략, 유통,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경험을 쌓았으며, 지난해 말부터 한국영업본부장을 맡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영업 기반을 구축해 실적을 견인했다.

또 실리콘웍스 CEO 손보익 부사장이 사장으로 선임됐다. 손보익 사장은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로 ’17년부터 실리콘웍스 CEO를 맡아 사업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디지털 반도체 사업 진입을 꾸준히 추진하여 두 배에 가까운 사업 성장을 이룬 것이 높이 평가됐다.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손지웅 부사장이 사장에 올랐다. 손 사장은 의학/제약 분야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바이오 전문가로서, 2017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선임돼 사업 수익성 개선 및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밖에 LG인화원장 이명관 부사장과 ㈜LG CSR팀장 이방수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은 4명 교체됐다. LG유플러스 CEO 사장에는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이 선임됐으며, LG화학에서 분사하는 LG에너지솔루션 신임 대표에는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이 내정됐다.

▶여성 임원 대약진…15명 승진 ‘역대 최다’=올해 LG 인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여성임원을 대거 발탁한 것이다. 15명이 승진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LG내 여성 임원은 총 51명으로 늘었다.

올해 여성 승진인사에는 전무 4명, 신규 임원 11명이 포함됐다. 2018년 6명, 작년 11명에서 지속적으로 늘었다. LG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도 2018년 말 3.2%에서 2020년 말 5.5%로 증가했다.

올해 여성 임원은 전략·마케팅·기술·R&D·생산·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에서 승진했다. 고객센터 상담사로 입사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LG유플러스 고은정 상무 등 여러 분야 여성인재를 두루 발탁했다.

LG디스플레이(김희연 전무), LG유플러스(여명희·김새라 전무) 등 2개사는 최초의 여성 전무를 배출했으며,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차원에서 최초의 여성 전무(윤수희 전무)를 발탁했다.

올해 외국인 승진자도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자동차전지 생산법인 개발담당 데니 티미크(Denny Thiemig, 독일인) 상무 등 3명 배출했다. 글로벌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인력을 확대 중용하면서 다양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LG는 연말 인사와 별도로 2020년 연중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 갖춘 외부 인재 23명을 영입했다.

LG는 이번 연말 임원인사와는 별도로 2020년 한해 연중 계속적으로 사업에 필요한 전문역량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영역의 외부 인재를 영입해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고속 성장하는 미래사업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경륜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고자 하는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고 밝혔다.

실제 구 회장은 최근까지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면서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할 것”을 지속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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