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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家 계열분리…㈜LG, 오버행 우려 단기약세 전망
계열분리 불확실성 해소 긍정적
다만 오버행 우려로 단기하락 전망 우세
상사·하우시스, 고객 다변화 긍정평가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LG그룹이 이사회를 통해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계열 분리를 결정함에 따라 관련 회사의 주가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지주사인 ㈜LG는 계열 분리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구 고문의 지분 매각으로 인한 오버행 우려로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26일 ㈜LG는 전 거래일보다 1.02%(800원) 내린 7만7400원에 장을 연 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LG가 이날 오전 이사회를 통해 LG상사,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의 계열 분리를 의결함에 따라 구 고문이 활용할 ㈜LG의 주가가 가장 변동성을 보이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LG가 계열 분리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LG는 지난달 16일 계열 분리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자 지난달 18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구 고문의 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 우려로 당분간 주가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 고문은 ㈜LG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지분 가치는 1조417억원으로, 이를 시장에 매각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 약세가 전망된다. 기관투자자들이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는 것이 오버행에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구 고문의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는 게 확정되면 실제로 매각에 나서기까지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은 시장에 물량이 나오기 전까지 주식을 매도하고 시장에 물량이 풀리면 다시 사들이는 전략을 펼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GS 계열 분리 때처럼 3개월 보호예수 등으로 시장 충격을 약화시킬 수 있지만 이는 주가가 더 묶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LG가 보유한 LG상사, LG하우시스 등의 지분을 구 고문에 매각하며 유입되는 현금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LG는 LG상사 주식 957만1336주(24.69%), LG하우시스 주식 300만6673주(30.07%)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인 두 회사의 지분 가치만 해도 4000억원으로, 실리콘웍스 등 관련 자회사 지분 가치까지 합하면 5000억원이 훌쩍 넘을 전망이다.

㈜LG는 현금 유입으로 재무건전성이 안정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뚜렷한 투자처 없이 현금만 쌓이는 게 주가 약세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LG의 현금성자산은 1조8419억원에 이른다.

한편 계열 분리되는 LG상사, LG하우시스 주가는 26일 큰 변동 없이 등락을 거듭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LG상사,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은 오랫동안 LG 계열사와 협업해옴에 따라 당장 거래를 줄이긴 어려운 구조”라며 “LG와의 거래를 기반으로 다른 고객사를 확보해가면 외형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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