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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석화, 이번엔 아시아나 지분 정리할까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순항시 지분매각 가능성 높아
통매각 선호…구주 인수할 투자자 등장 관건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 일각에서는 금호석화가 지난 2010년 금호그룹 계열분리 이후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나 지분을 처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기는 모습이다. HDC현대산업개발로의 인수 무산 이후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한진그룹으로의 재인수 추진으로 자금 유입과 회사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앞서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이 추진한 무상 균등감자에 반발했지만, 한진그룹으로부터의 자금 수혈로 추가 감자를 통한 지분가치 추가 하락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투자업계에서는 두 항공사 합병안이 순항한다면 금호석화에게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처분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석화는 지난 9월말 기준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2459만3400주(지분율 11.02%)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지분 매각 시나리오는 지난해 HDC현산으로의 인수 과정부터 한 차례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딜 불확실성에 아시아나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현실화하지 못했다. 금호석화의 아시아나항공 취득 단가는 4293원으로, 최근 50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주가가 추가 상승한다면 적극적으로 매각 작업에 나설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전날인 25일 아시아나항공 종가는 5090원이다. 지난해 8000원선을 넘볼 정도로 급등했던 주가는 딜 무산과 코로나19 영향으로 곤두박질쳤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관건은 매각 방식이다. 금호석화 측은 주식을 시장에 수차례 풀어내는 방식보다 통매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 사정에 밝은 IB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산은이 추진하는 방식처럼 신주를 넣고 회사를 살리기에도 바쁜 상황이라, 구주를 인수해 지분을 확보하고자 하는 투자자가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가 수준을 보고 매각 방식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금호석화의 아시아나 지분 매각은 긍정적 이슈로 보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분 매각시 따라오는 현금유입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및 배당 재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추가 투자로 생산여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호석화 관계자는 “회사는 현재 지분 매각 방안이나 시기 등과 관련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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