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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 재난지원금’도?…당론 없는 국민의힘, 쏟아지는 현안 ‘갈팡질팡’
‘경제 3법’에도 충돌 계속
투쟁노선 놓고 이견 감지
‘李·朴 사과’도 뇌관될 듯
가덕도 신공항 논쟁 거듭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이 쏟아지는 현안 속 어느 것 하나 당론을 못 정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3차 재난지원금’에 대한 당 기본 입장을 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가 심의하는 본예산 내 3차 재난지원금 재원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4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 소속의 의원 중 상당수는 김 위원장과 달리 3차 재난지원금 자체에 부정적 뜻을 갖고 있다. 국가 부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정책에 편승하면 안 된다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김 위원장과 의원들은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을 놓고도 충돌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반면 추경호·윤창현 의원 등 당 내 소위 경제통 인사들은 원안 통과에 반대하는 분위기다. 추 의원은 애초 이날 윤 의원 등과 국회에서 ‘공정경제 3법인가, 기업규제 3법인가’ 토론회를 열고 법 안의 ‘독소 조항’을 지적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연기됐다. 앞서 윤 의원은 최근 의원 공부모임에서 “노동조합·사모펀드·연기금 복합체가 생겨 정부의 기업 개입이 노골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부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초선 의원들과 중진 의원들 간에는 당의 투쟁 노선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정진석(5선) 의원은 얼마전 “당의 노선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 투쟁 의지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강경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초선 의원들은 윤희숙 의원의 ‘5분 발언’을 사례로 들어 원내 투쟁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뇌관은 또 있다. 김 위원장은 곧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정통성과 사과의 적절성 등을 놓고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의원들과 대구·경북(TK) 의원들은 정부여당이 쏘아올린 가덕도 신공항 건을 놓고도 의견 일치를 못 보고 있다.

이 기회에 끝장 토론을 열자는 말이 나올 만큼 한 치 양보 없는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한때 관련 특별법을 추진하는 부산 지역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만큼 분위기가 험악해진 적도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논란에서 발을 빼기 위해 찬성도 반대도 아닌 회피 전략을 쓰고 있다. 이 또한 미봉책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서로가 양보하는 여유마저 없어진 듯하다”며 “당이 백척간두(百尺竿頭) 상황이다. 필요하다면 교통정리를 위한 ‘원포인트’ 토론회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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