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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검사 절반영향 300명대 아래로...지금 못잡으면 집단감염 쓰나마 온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닷새째 300명대 중후반을 기록했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일 0시 기준으로 271명이 발생해 엿새만에 300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일요일의 경우 평일대비 검사자 수가 절반으로 줄어 신규확진자 수가 보이는 것만큼 줄어들지는 않았을 것이라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 정은경 청장)는 11월 2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55명이 확인되었고, 해외유입 사례는 16명이 확인되어 총 누적 확진자 수는 3만1004명(해외유입 4,424명)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확진자는 지역발생 기준으로 206명(서울 109명, 경기 74명, 인천 23명)을 기록했다. 그 외 지역은 강원 11명, 전북 9명, 충남 8명, 전남 5명 등의 순이다.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내일인 24일 0시부터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기로 했다. 수도권 지역의 1주간 일평균 환자는 200명으로 2단계 상향 기준인 200명에 다다른 상황이다. 아울러 정부는 호남권에 대해 1.5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국내 신규 확진자 추이는 0시 기준,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2주간) 100→146→143→191→205→208→222→230→313→343→363→386→330→271명'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인천 남동구 가족 및 지인 사례에서 현재까지 4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여기서 파생된 서울 동작구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과 관련해서도 감염자가 속출해 누적 확진자가 69명으로 늘었다. 이 학원 관련 확진자는 수도권을 비롯해 전북, 광주 등 전국적으로 넓게 퍼져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정을 앞둔 22일 저녁 신촌 연세로가 주말 저녁식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텅 빈 채 배달 오토바이만이 분주하다. 연합뉴스

또 서울 동대문구 고등학교(누적 34명), 서대문구 연세대학교(24명) 등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의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이 밖에 수도권 동창 운동모임(누적 24명), 경기 화성시 제조업체(14명), 강원 철원군 장애인 요양원(48명), 춘천시 소재 대학교(16명), 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26명), 경남 창원시 친목모임(33명) 등 다양한 일상 공간을 고리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최근의 신규확진자 증가추세가 지난 한 주 2천명이 넘는 확진자를 발생시키며 이미 3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가운데 ‘일상 속의 조용한 전파’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난 1·2차 유행과 달리, 가족·지인 사이에 또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공간을 매개로 조용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도 안양의 군포요양기관 집단감염 사례(10.20~11.18, 166명)에서 보는 것처럼 한 명의 확진자에서 시작하여 3~4주만에 160여명을 감염시킨 사례도 있어 이러한 감염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방역과 의료대응 모두 지속불능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번 3차유행의 감염력도 1·2차 유행에 비해 50% 가까이 더 강력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타인에게 감염을 시킬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Rt)는 1.02 (10월 3주)→ 0.98 (11월 1주) →1.55 (11월 3주)로 커지고있는 추세이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오늘 아침 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 모두발언에서“1.5단계 격상 후 불과 사흘 만에 또 다시 2단계로 격상하게 되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다음 주로 다가온 수능시험에 대비하고, 우리 일상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대유행의 파고를 막기 위해서는 선제적 방역조치가 불가피하다”라며 “가족·지인모임, 사우나, 체육시설, 학원, 의료기관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불편하시더라도 중요한 시기를 맞아 각자의 일상을 철저히 통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고 호소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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