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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군연방 형제자매들의 패션쇼, ‘컬러풀 중앙亞’ 랜선 개최
KF, 25~26일 韓-중앙아 협력 장관급포럼 계기
‘제1회 한-중앙아시아 온라인 경제협의회’도 진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 사람들은 수천년전 단군연방제국과 관련된 객관적 사실(史實)을 주변 경쟁국들의 역사왜곡과 이들을 추종하는 역사자들의 왜곡된 시각 때문에 ‘신화(神話)’로 평가절하된 채 들었지만, 카자흐스탄 등 스탄계, 몽골계, 터키 등 투르크계 국가들은 고증을 거친 정규 역사(歷史)로 배운다.

과거 우리의 세력 범위였던 중국내 연안 및 중·북부지역에서 할거하던 나라의 사서 역시 비슷한 맥락의 기록을 일부 남겨두고 있다. 그럼에도 친(親)신라, 친중국 성향의 기록물 삼국사기와 일본 정한론자들이 주도해 만든 책 일본서기 만을 교과서인 양 신봉하는 식민사학자들이 여전히 국내 득세 중이라 잘 고쳐지지 않는다.

단군연방에 참여한 개별 나라들은 가안, 칸, 간, 각간, 거서간 등의 국가별 지도자를 두고, 칸들의 회의체가 연방의 운영을 정했으며, 단군(단구리, 탱그리)은 제사장을 겸한 연방 대표자로서 칸들의 투표 또는 결의, 의결, 합의 등을 통해 선출, 추대됐다는 역사기록은 일부 국가에 여전히 남아있다. 동진한 코리족은 한국식 표기로 고려(=고구려의 구는 소유격 조사임)를, 징기스칸의 외가쪽 조상인 부리얏족은 부여로 표현된다. 연방의 일원인 훈족 중 일부가 영남지방에 터 잡았다는 얘기는 역사적 사실이다.

신북방 카자흐스탄 카타르토베 고분군. 문화재청이 발굴조사를 지원하고 있다. 정방형 계단식의 장수왕릉을 닮은 무덤과 비슷한 무덤, 사국시대 흔히 나타나는 고분과 닮은 꼴 무덤들이 혼재돼 있다.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들은 문재인 정부가 지난 6월 제시한 새 독트린, ‘신북방 외교’에 포함돼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카자흐스탄은 단군연방이 곰토테미즘족, 호랑이토테미즘족을 포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전을 지금도 사용한다. 터키 역시 역사책에 단군이 자신들의 조상임을 명시한다. 몇몇 중앙아시아 사학자들은 나름의 근거를 들어 ‘동진해서 세력을 넓힌 지금의 대한민국은 단군연방제국 시절, 신(神)과의 소통(제례) 전담이었다’는 학설을 펴기도 한다.

키르키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도 이들 나라와 역사적 배경을 공유하며,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해, 실크로드로 연결된 동쪽의 남북한, 연해주·사하, 만주, 내·외몽골 부터 중앙아시아의 누르술탄, 알마티, 타슈켄트를 거쳐 서쪽의 이스탄불, 부다페스트에 이르는 지역의 어순이 우리말과 같다.

중앙아시아 국가의 전통의상 중에는 고구려의 옛복색 일부, 또는 고구려·백제 유민으로 알려진 중국-태국-베트남 내 몇몇 자치형 소수민족과 닮은 점이 보인다. 이들 대부분의 국가들은 조상들이 흰옷을 즐겼다고 한다.

그렇다고 견강부회 까지 하면서 우리와 동일시할 필요는 없지만, 개연성 있는 문화적 유사성을 찾는 일은 왠지 한국민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중앙아시아문화를 우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볼 자리를 만들었다.

패션쇼에 등장할 중앙아시아 복색들

KF는 제13차 한국-중앙아시아 협력포럼 장관급 개최를 계기로 오는 25일 그들의 과거,현대 의상문화를 살펴볼 ‘2020 컬러풀 중앙아시아’ 패션쇼를 열어 유튜브 채널로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의 공감대를 넓히는 이 행사 다음날엔 ‘제1회 한-중앙아시아 온라인 경제협의회’가 열릴 예정이다.

KF 한-중앙아협력포럼사무국 오는 25일 오후2시 KF 및 사무국 유튜브 채널에서 이 패션쇼를 보여준다. 25~26일 열리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외교장관들의 협력포럼의 부대행사이다.

행사는 현지 디자이너를 방한 초청하여 사전 녹화한 영상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형태이다. 비록 온라인 영상이지만 중앙아시아 3개국(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의 화려하고 매력적인 전통 및 현대의상 50여벌을 생동감 있게 소개한다.

카자흐스탄은 디자이너 사비나 잔자코바(Sabina ZHANZAKOVA) 주도로, 화려한 디자인과 원색적인 색감이 조화를 이루는 웨딩드레스와 전통 의상을 선보인다. 예고된 팜플렛에는 흰색옷이 많은 편이다.

패션쇼를 주도한 각국 디자이너들

키르기스스탄은 디자이너 주마굴 사리예바(Jumagul SARIEVA)가 기획한 자판사르(CHAPANSAR)를 선보이는데, 개량한복을 떠올리게 하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의상이다.

키르키스스탄은 또 디자이너 자미라 몰도쉐바(Zamira MOLDOSHEVA) 주도로 제트패션(ZFASHION)을 공개한다. 이는 독립적인 현대 여성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의상에 새겨진 문양은 편견과 폭력으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한다고 한다.

타지키스탄 흐루쉗 사토로프(Khurshed SATTOROV) 디자이너는 여러 지방의 특징이 담긴 전통의상으로, 화려한 색감과 수제 작업으로 수놓아진 전통문양이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을 내놓는다.

포럼 사무국은 또 다른 부대행사로 26일 ‘제1회 한-중앙아 온라인 경제협의회’를 개최한다. 이 협의회는 지난 6월 한-중앙아협력포럼사무국, 한국무역협회 및 중앙아시아 5개국의 상공회의소가 참여하여 결성된 ‘한-중앙아 경제협의체’가 주관하는 첫 행사이다. 문화도 비슷한데 모두 잘 살아보자는 뜻이다.

컬러풀 중앙아시아 온라인 패션쇼 포스터

KF 관계자는 “이번 패션쇼를 통해 중앙아 의상의 매력에 흠뻑 빠지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의복이 주는 아름다움에 매료되다 보면, 자연스레 중앙아 문화와 지역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패션쇼 영상은 재단(https://www.youtube.com/user/TheKoreaFoundation) 및 사무국(https://www.youtube.com/channel/UCVNako7GzHX_6aawduEYKig) 유투브 채널에서 볼수 있으며, 관람 후 만족도조사를 작성한 국민에겐 소정의 선물을 준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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