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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8번째 생일 바이든…美 최고령 대통령 건강 괜찮을까
보스턴글로브 “‘나이는 숫자에 불과’ 보여줘야”
‘건강 투명 공개’ 약속…방법 언급 안했다 지적
2003년 담낭 제거 수술, 부정맥도 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회의를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로 78세가 됐다. 1942년 11월 20일 생이다.

미 일간 보스턴글로브는 바이든 당선인이 두 달 뒤면 최악의 공중보건 위기에 처한 정치적으로 분열된 나라를 통할하게 되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점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하면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걸 감안한 것이다. 이전까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최고령자로, 1989년 퇴임 당시 나이가 77세 349일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11·3 대선 선거운동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바이든 후보의 지적 능력이 의심된다고 파고 들었다. 잦은 말실수를 빌미로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줘선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보스턴글로브는 “트럼프가 선거운동 강행군을 하는 것에 비춰 바이든이 상대적으로 공식일정이 적은 건 체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지지자와 비평가 모두 우려했다”고 썼다.

바이든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일정을 최소화한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민주당 안에서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 때도 일부는 바이든 세대가 기후변화와 인종적 불평등과 같은 문제를 다뤄 나라를 이끌 적임인지를 놓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로스 베이커 럿거스대 교수(정치학)는 “그(바이든)와 참모가 대통령직 수행 초기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직무를 감당할 수 있다는 신뢰를 국민에게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스턴글로브는 바이든 당선인이 후보시절인 지난 9월 CNN인터뷰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자신의 건강에 대해 완전히 투명하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어떻게 할 건지를 말하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주치의 케빈 오코너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건강진단서에서 “바이든은 건강하고 대통령직의 의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적합하다”라고 썼다고 한다.

이 주치의는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일주일에 5차례 운동을 한다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팬데믹 동안 러닝머신 등으로 홈트레이닝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1988년 생명을 위협하는 뇌동맥류 질환을 겪었다. 부정맥도 있지만 약을 복용하거나 다른 치료를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주치의는 진단서에 적었다. 2003년엔 담낭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인디애나폴리스대의 에드워드 프란츠 대통령 역사학자는 “바이든의 백악관 전임자들 가운데 일부는 대통령의 활력을 보여주기 위해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남겼다”고 소개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장작을 패거나 승마를 하는 걸 대중에게 보여줌으로써 건재하다는 걸 과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막판 십여차례 경합주 유세를 강행한 걸 예로 들었다.

윌리엄 해리슨 전 대통령은 건강 과시의 잘못된 선례에 속했다. 그는 1841년 미국의 제9대 대통령으로서 68세로 취임식 연설을 했는데, 비가 내리는 추운 날임에도 코트와 모자도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당시 최고령 대통령이었던 그는 감기에 걸렸고, 몇 주 뒤 폐렴으로 발전해 대통령이 된 뒤 한 달 만에 숨을 거뒀다. 그가 병에 걸린 게 취임식 연설과 관련이 된 건지는 논란거리였다고 보스턴글로브는 적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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