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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여기는 속초..확진자 폭증인데 알맹이없는 기자 브리핑에다 오찬
김철수 속초시장 지시, 코로나 시대 역행
속초 확진자 15명..이럴때 기자불러 코로나 관계없는 브리핑하고 오찬까지
브리핑 참석 공무원 사회적거리두기 무시..다닥다닥 앉아
정부, 공무원 회식모임 자제 강력권고 무시
김철수 속초시장

[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속초는 예전에 없는 코로나 확산추세다. 정부의 소모임 자제와 외출 등을 삼가달라는 요청에도 무시하고 속초시가 올해 세번째 정례브리핑을 강행(?)했다. 김철수 속초시장의 지시로 이뤄져 한심한 코로나 대응책이 도마위에 올랐다.

오찬까지 마련했다. 말이 브리핑이지 친분을 도모한 브리핑인 셈이다. 이게 요즘 시대에 맞는지 의문이 든다. 속초시청 등록기자는 19명 ,이날 4명만 참석했다. 1명은 질의 응답시간에 나갔다. 코로나 격상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세상에 김철수 시장의 지시로 이뤄지는 정례 브리핑은 정말 답이 없다.

브리핑장소인 속초시청으로 가는 동안 중대본은 국민들에게 소모임, 외출자제 등을 당부하는 집단메세지를 발송했다. 인구 8만 속초는 요즘 확진자가 유례없이 15명이나 발생해 ‘발칵’ 뒤집혔다.

속초시 이날 브리핑은 ▷태풍 마이삭·하이삭 피해조기복구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조성 ▷교통환경조성 ▷경쟁력있는 미래수산산업 육성 등 보도자료로 가능하다. 기자는 소수지만 담당과장은 전부다 참석했다. 공무원이 더 많은 셈이다. 이들은 사회적거리두기도 없다. 다닥다닥 붙어 앉았다.

김기중 도시안전국장도 “대부분 보도자료로 배포된 자료도 특별한 것은 없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날 발표된 보도자료는 기자들이 이미 알고있는 자료다. 특별한 것도 없다. 오찬 안내멘트는 브리핑 전 공개됐다. “식사장소는 00장소”라는 친절(?)한 안내는 이뤄졌다. 점심 식사하자고 기자들을 모이게 한 기분이 들었다. 확진자가 발생하지않은 평범한 상황이면 이해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어제도 2명이나 확진자가 추가됐다.

수도권 대부분 기자브리핑은 비대면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최근 한국경제신문 기자 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기자가 고(故)이건희 회장 빈소를 취재하러갔다는 사실에 VIP들이 모두 화들짝 놀라 아수라장이 된 사건을 기억하는 국민들도 많다. 언론사도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전 지자체가 기자실을 폐쇄하거나 기자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문자를 보내는 것을 감안하면 김철수 속초시장은 이러한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못하거나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경기지사나 염태염 수원시장, 은수미 성남시장 등 경기도내 31개 시·군은 비대면 온라인 브리핑을 오래전부터 진행됐다. 이낙연대표도 소모임 자제를 요구했다. 염 시장은 송별회조차 하지말라고 당부중이다.

하지만 김철수 속초시장은 올해부터 실·국장 급 정례브리핑을 지시했다. 사실 올해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기자들이 모여드는 브리핑을 오히려 막아야하는게 지자체장의 이해있는 행동이다.

속초는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있고, 코로나 관광객 방문 동선에 속초가 자주 등장한다. 이날 브리핑에는 기자보다 담당과장 등 공무원이 3~4배 가량 많았다. 브리핑룸도 좁은 공간이다.

한심한 작태다. 더 웃긴사실은 이러한 사실을 지적하는 질문을 하는데 모 언론사 기자는 “개인생각을 얘기하면 안된다”고 질문기자에게 한마디를 한다. 기자들도 코로나에 걸리고,내 자신도 코로나 무증상일지도 모른데, 엉성한 브리핑에 이 질문이 개인생각이라는 의사표명도 이상한 속초 기자의 클라쓰다. 기자들은 개인 의견이나 생각을 질문하지, 짜여진 각본에 질문하는 사람이 아니다. 한국언론은 그렇게 성장했다. 문대통령 앞에서 자존감을 운운하는 기자도 있고, 이재명 지사에게 묻는 질문은 대부분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시작되지않는다. 기자생활 30여년만에 기자에게 처음 들어본 질문이자 해프닝이다. 한숨이 나온다. 동아일보 출신인 나는 오찬에 참석하지않았다. 오는 길에 이 해프닝을 서울에 있는 메이저 신문 후배들에게 물어봤다. 그 기자가 어느 신문기자인지 알려달라고 했다. 모두 웃는다. 난 신문사와 기자실명을 실어 칼럼에 다시 연재하기로 했다. IMF사태 일정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기자들의 한(恨)이 됐다. 기자도 코로나 사태에 책임져야하고 냉철해야한다.

지자체장이 코로나를 보는 눈이 보다 정확해야한다. 그래야 시민들도 안심한 삶을 보낼 수 있다. 이 난리통에 알맹이 없는 정례브리핑에 기자들을 모여놓고 참신한 내용조차 없는 브리핑을 하고 오찬까지 하는 속초시 비정상적 행태를 지적했는데 옆에서 젊은 한 기자가 개인의견이라고 한다. 난 미디어비평 칼럼을 쓴다. 언제가 칼럼에 썼던 ‘기자놈 기자님’ 기사를 이 기자 언론사와 실명을 넣어 업데이트해 다시 써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김철수 시장이 비상상황에서 정례 브리핑을 중단시키지않는다면 더 민주 강원도당 등 정부에서 관심있게 지침을 내려줘야한다. 이낙연 대표·박광온 사무총장, 허영 더민주 강원도당위원장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속초시의 한심한 코로나 대응책에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 지금은 친목회 성격 기자브리핑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 정부는 이날 공무원 회식모임 자제를 강력 권고했다. 김철수 속초시장의 위기불감증에 할 말을 잃는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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