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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김종인, 금태섭, 윤석열…‘더불어 국민의힘’?

  • 기사입력 2020-11-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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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현재’를 대표하는 정치인은 단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국민의힘이 중심축인 보수 야권의 미래 전망에서 핵심 변수가 되는 인사로는 금태섭 전 의원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첫 손안에 꼽힌다. 금 전 위원은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의 가장 강력한 주자로 꼽힌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가장 높은 여론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다.

보수 야권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여당 출신 인사와 현 정부 고위 공직자의 손안에 들어가 있는 꼴이다. 김 위원장은 4년 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며, 20대 비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금 전 의원 또한 민주당 소속으로 20대 국회에서 활동하다 최근 탈당했다. 윤 총장은 현 정부가 ‘검찰개혁’‘적폐청산’의 ‘칼’로 기용한 인물이다.

정치권에서 줄곧 나오는 얘기처럼 국민의힘의 ‘인물난’만으로만 치부하기엔 충분치도 석연치도 않다. 현재 여야의 문제를 압축적으로 드러낼 뿐 아니라 국내 정당정치·양당제의 심각한 왜곡을 보여주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먼저 여야의 정체성 붕괴다. 김 위원장은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설계에 상당한 ‘지분’이 있는 사람이다. 민주당이 ‘공정경제3법’이라고 이름 붙인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 중 특히 상법 개정안은 김 위원장이 20대 국회에서 주도하고, 발의까지 했던 법안이 바탕이다. 국민의당이 강력하게 견지해온 ‘기업 규제 완화’ 기조와 상당히 배치됨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은 여당의 경제3법에 줄곧 우호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금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선언’만 남은 셈이다. 금 전 의원 본인이 국민의힘에 들어가 경선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온 만큼, 정치권에서는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 선언한 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하거나, 야권 연대의 새로운 틀에서 주자가 되는 방식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해서 “놀랄 수밖에 없는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광주에 사과하고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유연한 반응을 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며 “그러나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현 집권세력의 정책으로 “좀 더 가까이”를 주문한 셈이다.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국민의힘이 ‘김종인 당대표, 금태섭 서울시장 후보, 윤석열 대통령 후보’체제로 내후년까지 간다고 해도 하나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 됐다.

여당은 금 전 의원의 탈당이나, 윤 총장과의 대립과정에서 오만과 불통, 독선과 ‘내로남불’, ‘국민 편가르기’ 등의 비판을 샀다. 자당 출신이나 현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들이 자신이 소속했던 곳을 향해 칼을 겨누고 있거나, 겨눌 것이라고 예상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집권세력 내부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와 결함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여당의 ‘독단’과 야당의 무능력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이 기이한 현상은 결국 이념·노선·정책 경쟁을 통해 국민에게 심판받는다는 정당정치의 근간을 훼손시키고, 선거를 단순한 인물 경쟁, 인기 대결로 몰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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