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도 매각…쪼그라드는 여성복 시장, 연말엔 회복될까
이랜드 여성복 6개 브랜드 전격 매각 결정
명품 vs SPA 소비 양극화…국내시장 위축
백화점 여성복 매출 11개월째 역성장 부진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이랜드가 여성복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여성복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 근무가 증가하자 시장 전망 마저 어두워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난데다 11~12월은 고가의 제품이 주로 팔리기 때문에 시장 회복을 조심스레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패션 시장이 양극화한 상황에서 어중간한 가격대의 여성복 브랜드가 부활하기는 사실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최근 삼성증권을 재무 자문사로 선정하고 여성복 사업부 매각을 위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는 미쏘·로엠·이앤씨(EnC) 등 총 6개 브랜드로, 연매출 3000억원을 올리는 그룹의 ‘캐시카우’다. 하지만 이랜드는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에서 과감히 여성복을 포기하고 제조·직매형 의류(SPA)와 스포츠 브랜드에 집중하기로 했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의 여성복 매장 [연합]

이랜드가 여성복을 정리하는 배경에는 국내 여성복 시장의 위축이라는 근본적 원인이 있다. 고가인 명품 브랜드와 저가인 SPA 브랜드에만 지갑을 여는 쏠림 현상이 강해지면서 어중간한 가격대의 여성복 브랜드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성정장 수요가 줄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올해 월별 여성복 매출을 보면 한 번도 플러스 성장률을 보인 적이 없다.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던 여성복 매출은 코로나19가 확산된 2월과 3월 각각 31%, 48% 역성장해 최저점을 찍었다. 6월 들어 감소 폭이 줄어드는 듯 했으나 코로나19 2차 확산 여파로 8월과 9월 매출이 각각 23%, 29% 줄었다. 10월에는 6%, 11월 1~16일에는 4%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해도 여성복의 부진은 심각하다. 롯데백화점의 부문별 매출에서 매월 매출이 줄어든 품목은 여성복이 유일하다. 식품·리빙·명품·남성복 등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시기 매출이 감소했다가 다시 일시적으로 플러스(+)로 돌아서는 곡선을 그리지만, 여성복은 한 번도 역성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여성정장 부문의 타격이 컸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격식을 갖춘 정장 대신 편안한 캐주얼을 선호하는 추세가 강해진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진행한 ‘코리아 패션 인덱스 리서치(KFI)’에 따르면, 올해 여성정장 시장은 전년 대비 17.3% 감소한 2조46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주얼·스포츠·남성정장 등 8개 부문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전체 패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15.4%에서 올해 6.2%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중저가 여성복 브랜드의 어려움이 커졌지만 10월부터 날씨가 추워지면서 매출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며 “연말 할인 행사가 이어지는 11월과 12월에 여성복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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