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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광장 공사, 與 ‘침묵’…野 “무모한 결정’

[헤럴드경제=최정호·이원율·홍승희 기자]서울 광화문 광장 재공사와 관련, 야권은 강한 비판에 나섰다. 반면 여권은 눈에 띄는 반대 여론은 없다며 침묵하거나 입장을 유보했다.

18일 야권에서는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와 관련,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비판에 직접 나섰다. 오세훈 전 시장은 1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시민들은 광화문광장 재조성사업이 무슨 의미가 있고, 왜 하는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1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장'으로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

특히 시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권한대행이 800억원 대 공사를 강행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 전 시장은 “(박원순)전 시장도 올해 5월 전면 재논의를 선언할 만큼 문제가 많은 사업에 (서정협)서울시장 권한대행이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교통과부하와 미적 불균형, 공사비용 낭비는 차치하더라도 무모한 결정의 배후는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모든 비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이 문재인 대통령과 동기동창이자, 지난 9년간 '박원순 시정'의 도시건축행정을 좌지우지했다고 회자되는 한 사람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한 청와대의 입김에서 비롯됐다는 세간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발표 직후 비판에 적극 나섰다. 안 대표는 “시장도 없고, 부처와의 합의도 없고, 서울시민 동의도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날림·불통·유훈행정의 표본”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광화문광장 공사는 남은 임기 5개월짜리 대행 체제가 화급을 다퉈 강행할 사업이 아니다”며 “차기 시장이 뽑히고 나면 새 체제에서 시민과 도시계획전문가, 중앙정부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게 맞다”고 했다.

반면 여권은 침묵을 지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서울시의회 의원 중 일부도 공사 중단을 주장하고 있지만, 당 차원 또는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서울 시정에 관한 것은 서울시와 시의회가 함께 정하는 것으로 당의 입장을 내는 건 맞지 않다”며 “눈에 띄는 반대 여론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전했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일찌감치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우상호 의원은 “보행공간과 교통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하는 문제”라며 “보면 볼수록 어려운 문제고, 그동안 논의됐던 것들을 다시 들어보고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입장을 밝혔다. 여론의 추이를 보며 신중하게 최종 방침을 정하겠다는 의미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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