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금지령', 계엄보다 더 무서운 포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달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강원·제주·충북·경북 등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6일 "갚을 능력 있는 청년과 신혼부부에겐 대출을 90%까지 완화하는 '처음주택'을 제안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얼마전 '영끌 금지령'이 내려졌다. '흙수저'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계엄령보다 더 무섭고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포고령"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처음주택'에 대해 "갚을 능력 있는 청년과 신혼부부에겐 대출 상한을 선진국 수준으로 완화하는 것으로, 부자 부모 없이 주거 상향의 사다리를 오르게 할 수 있다"며 "소득이 부족해 주택 소유를 체념한 청년과 신혼부부에겐 자기 소득에 대한 정부 지원으로 구매 가능한 다양한 주택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페이스북 일부 캡처. |
이어 "청년과 젊은 부부들이 임대주택을 지렛대로 삼아 자기 힘으로 주택을 사고, 대출을 갚고, 노후를 준비하도록 정부가 도울 것"이라며 "주거사다리의 복구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른바 '영끌 금지령'에 대해선 "한국 사회에서 현금 부자, 금수저가 아니고는 내 집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정부가 정해주는 위치, 정해주는 품질의 임대주택에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갇히게 생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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