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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사흘째 확진자 200명대…방역단계 상향 미룰 여유없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의하면 16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23명이다. 사흘째 200명을 넘어섰다. 지난 8월 광복절 연휴를 계기로 재확산됐던 9월 2일 이후 수준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해외 유입 요인을 제외한 국내 지역 발생도 엿새째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16일에는 그 수가 193명이나 됐다. 통상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크게 줄어든다. 그런데도 이런 수치가 나오는 것은 검사자 수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양성률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실제 1.02% 수준인 평균 양성률이 주말에는 2.17%까지 높아졌다고 한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내용도 좋지 않다. 특정 시설이나 장소에서의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줄고 직장, 학교, 동호회, 가족 모임 등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통한 동시다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 등이 그렇다. 게다가 기온이 점차 떨어지고, 건조해지는 계절로 접어들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력은 더 강해지고 있다. 3차 대유행 우려가 점차 커지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위도가 우리와 비슷한 유럽과 미국은 통제가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대유행에 직면하고 있다.

계절적 요인이 있다고는 하나 지금의 위기 상황은 우리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 코로나에 대한 경계와 방역 긴장감이 다소 해이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재조정하면 되도록 하향 운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 소상공인의 경제활동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지금은 방역에 더 방점을 둬야 할 시기다. 국민 각자의 방역 의식이 눈에 띄게 무뎌진 것도 사실이다. 방역 당국의 자제 당부에도 주말이면 단풍 행락객으로 유명 관광지는 몸살을 앓기 일쑤였다. 조그만 틈만 보여도 코로나바이러스는 어김없이 그 사이를 파고 든다. 5월 초 황금연휴, 여름 휴가철 직후에도 그랬다.

한 박자 빠른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 방역당국도 잘 알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단계 격상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거리두기 단계조정을 시행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다면 더 머뭇거릴 이유는 없다. 더욱이 내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불과 3주도 남지 않았다. 일상의 불편과 자영업자의 고통을 모르는 바 아니나 때를 놓치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 모두가 방역 초심을 잃지 않아야 이 엄중한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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