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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한화생명 날았다…증시 활황에 생보사들 ‘호실적’
코로나19로 주식시장 살아나자
1분기 쌓았던 변액준비금 환입
병원기피 현상으로 사차익 개선
내년 호실적 이어질지는 미지수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3분기 실적 및 전년동기대비 증감률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생명보험업계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활황장세가 이어지면서 변액보증준비금 환입과 사차익(위험율차익)이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13일 한화생명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7.4% 늘어난 65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31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0% 늘었다고 공시했고, 신한생명은 올해 3분기 7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56.0% 늘었다. 오렌지라이프는 당기순이익 75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0.8%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동양생명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5% 줄었다.

생보사들의 호실적을 이끈 것은 주식시장 덕이 크다. 한화생명은 3분기 자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하락하며서 손상차손 1020억원이 인식이 돼 이차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변액보증준비금 920억원이 환입돼 이차손익 증가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한화생명 이차손익은 -1090억원에서 -780억원으로 호전됐다.

삼성생명도 마찬가지다. 삼성생명 3분기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액은 1270억원에 달한다. 이차손익은 지난해 동기 200억원에서 950억원으로 증가했다. 신한생명도 이차손익 덕분에 당기순이익 호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변액보증준비금은 주가하락으로 변액보험 펀드 손실이 날 때 고객에게 약속한 최저이율을 지급하기 위해 쌓아는 자금이다. 증시가 하락하면 적립해야 하는 변액보증준비금의 규모가 늘고, 순이익도 감소하게 된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늘어났던 변액보증준비금이 3분기 주식시장 활황으로 환입되는 형국이다.

다만, 동양생명은 변액보험을 주로 취급하지 않아 우리금융지주 주가 손상차손의 직격탄을 맞았다. 우리금융지주 주가하락에 따른 동양생명 손상차손은 900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동양생명 이차손익은 전년 동기대비 -131.5% 떨어진 -252억원을 기록했다.

사차익은 전반적으로 생명보험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기피현상이 생기면서 위험률손익이 나아진 것이다. 삼성생명 사차익은 전년 동기대비 80.6% 증가한 2180억원, 한화생명은 16% 늘어난 1240억원, 동양생명은 9.8% 증가한 337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도 좋아졌다. 삼성생명 보험금지급여력(RBC) 비율은 345%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고, 한화생명 RBC비율도 채권 평가익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39.7%포인트 올라간 265.4%를 보였다. 동양생명 RBC비율도 지난 9월 3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21.8%포인트 증가한 239%를 기록했다.

장래 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도 호조였다. 삼성생명 APE는 전년 동기에 비해 15.4% 증가한 724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 전체 신계약 APE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둔화했으나 전체 신계약내 보장성 비중은 65%로 확대됐다. 동양생명 APE는 총 7241억 원이며, 이중 보장성 APE는 38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생명보험업종의 경우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용 통제 지속, 검진 및 수술수요 감소로 사차이익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이는 내년 실적에 기저효과로 작용할 것이다. 내년 보험업종이 코스피 대비 강세를 시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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