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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한앤코·IMM, 엑시트 진검승부
4년 이상 빈티지 매물 조 단위 장 전망
두산공작기계·쌍용양회·현대LNG상선 거론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IMM PE 등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4년 이상 보유한 포트폴리오들이 내년 매물로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조 단위 초대형 거래가 예상됨에 따라 내년 사상 최대 규모의 ‘엑시트 시장’이 설 것이란 분석도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두산공작기계,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 IMM PE의 현대LNG상선 등이 내년 새주인 찾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들은 투자기간(빈티지)이 4년 이상 돼 엑시트에 적극 나서는 시점이 된데다 매물로 내놓기에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MBK파트너스가 4년 이상 보유한 포트폴리오는 네파(2013년), 홈플러스(2015년), 두산공작기계(2016년) 등이 있다. 이 중 두산공작기계는 2018년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회수 계획이 무산되면서 2019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한 바 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타격을 받았지만 하반기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내년 다시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MBK파트너스는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공작기계사업을 약 1조1300억원에 인수했다. 2016년 7896억원에 이르던 두산공작기계의 매출은 지난해 1조4595억원까지 불었다.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181억원으로, EBITDA 멀티플(배수) 9~10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약 1조9629억~2조1810억원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초 매각을 검토할 당시 2018년 EBITDA(2800억원) 기준으로 희망가격을 약 3조원 제시한 것을 보면 올해 실적 등을 보고 매각 시점을 검토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MBK가 비교적 빠르게 두산공작기계의 엑시트를 추진한 것을 보고 내년 매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올 상반기 코로나19 타격이 불가피함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고 매각 시점을 검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앤컴퍼니가 4년 이상 보유한 포트폴리오는 한온시스템(2015년), 쌍용양회(2016년) 등이 있다. 쌍용양회는 꾸준한 실적 개선, 친환경·뉴딜 수혜주로 꼽히고 있어 매각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매출 1조5385억원, 영업이익 1566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에도 전년 동기보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소폭 감소하는데 그치는 등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를 1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쌍용양회의 시총은 2조7964억원으로, 한앤컴퍼니(77.68%)의 지분가치 약 2조1722억원에 이른다.

IMM PE는 2014년 현대상선으로부터 LNG전용사업부를 약 5000억원에 인수했다. 내년이면 인수 8년차를 맞게 됨에 따라 엑시트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LNG해운은 지난해 매출 2237억원, 영업적자 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EBITDA는 146억원 기록했다. 업계는 LNG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내년 코로나19가 진정되면 그동안 순연됐던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이를 엑시트 시점으로 삼을 것으로 내다봤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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