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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환도 고사…금융협회장 마다하는 장·차관들
손보協 김용덕·진웅섭 후
은행聯 최종구 등도 사양
‘1급’ 출신 정지원만 안착

[헤럴드경제=이승환·박준규 기자] 전직 장·차관급 인사들이 금융협회장 후보를 잇따라 고사했다. ‘관피아’ 논란 속에 손해보험협회장에 오른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유일한 ‘전관’이 된 모양새다. 최근 금융감독당국의 금융회사와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중징계가 잇따르면서 금융권에서는 ‘최고위급 전관’에 대한 수요가 강했다. 금융권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온갖 추측이 설왕설래다.

1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는 최근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게도 은협 회장직 입후보 의향을 물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은 그러나 회장직 제안에 대해 ‘후배들 잘 챙겨달라’며 사양했다.

전날 열린 은협 회장추천위원회에서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행시25회)이 김태영 회장에게 후보가 될 뜻이 없다는 의사를 표했다. 최 전 위원장은 은협 안팎에서 차기 은협회장직에 가장 가까이 가있는 유력후보군 1순위로 거론돼 왔다.

장차관급 인사들의 회장 직 고사는 손해보험협회가 출발이다.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선 금융협회장 인선과 관련 ‘관피아 논란’이 뜨거웠다. 지난 달 22일 금융감독위원장 출신인 김용덕 손해보헙협회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어 1주일 만에 유력한 후보였던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도 회장직에 나설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손보업계 안팎에선 김 회장이 보험료 인상 등 굵직굵직한 업계 숙원 사업들을 해소, 장관급 인사를 기대하는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진 전 원장은 차기 생명보험협회 회장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으나 ‘손보는 안되고 생보는 되냐’는 질문에 답을 해야할 형편이다. 진 전 원장은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등과 경쟁 선상에 올라 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차관보급인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이다. 공직을 떠난 후 증권금융 사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2차례 민간기관 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전관이 3차례나 민간기구 수장을 맡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금융권에서는 정 이사장이 부산 출신임을 두고 현 정부에서 승승장구하는 부산출신 금융인 모임인 ‘부금회’를 배경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협회장 직 인선에 대해서는 정보사항 조차도 전혀 받지 않고 있다”면서 “적어도 정부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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