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 2021 컨슈머포럼]떠오르는 단백질 식단…착한 소비로 ‘마음의 짐’ 던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총괄연구원 주제 발표
건강식 관심 급증…단백질 선호현상 커져
건강족·성장기 어린이 유가공 식품 공략
간식 시장 타깃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 필요
친환경·동물복지 등 소비자 인식변화 주목
10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헤럴드경제 2021 컨슈머포럼’이 열린 가운데 문경선 유로모니터 식품&영양 부문 총괄연구원이 ‘코로나 이후 글로벌 밀 솔루션(meal solution) 트렌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은 건강을 그 어느 때보다 중시하고 있다. 매일 먹는 집밥도 면역력이 좋은 음식들로 구성하려 노력한다. 이전보다 영양이 풍부한 단백질 식단도 더 선호하게 됐다. 그러면서도 이전과 달리 내가 산 음식이 어떤 가공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해한다. 환경 친화적이거나 동물 복지를 생각하는 기업을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연다.

지난 10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헤럴드경제 2021 컨슈머포럼’에 강연자로 나선 문경선 유로모니터 식품&영양 부문 총괄연구원은 기업들이 이처럼 달라진 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이날 ‘코로나 이후 글로벌 밀 솔루션 트렌드(Post Corona Global Meal Solution Trend)’라는 주제 발표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친환경 기업이 만드는 물건을 적극 소비하는, ‘가치 소비’를 하는 세대로, 동물복지와 올바른 먹거리에 관심 있는 이들 덕분에 기업들의 행보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통조림이다. 이전 세대들과 달리 MZ세대는 통조림보다 레토르트 식품, 가정간편식(HMR)에 더 친숙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통조림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광고에서는 통조림 제품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는다. 일본의 지역 특산물로 만드는 ‘캔 브라이트’는 디저트가 담겨 있을 것만 같은 알록달록한 통조림 패키지를 선보였다. 문 연구원은 “단백질 식품, 특히 육가공 식품 구매 패턴을 분석한 기업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떠오르는 단백질 식단…건강족, 어린이 공략해=문 연구원은 단백질 식단이 올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주목 받기 시작한 식품군이라고 분석했다. 전시 상황에서 사재기가 늘어나듯 지난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재기가 늘었다는데, 그 중에서도 단백질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소비자에게 영양소 관리 등의 효과를 줄 수 있어서다. 실제로 단백질 바, 음료, 쉐이크를 취급하는 단백질 식품군은 올해 전세계적으로 10%까지 성장했다. 음식 재료로 주로 사용됐던 닭가슴살도 단독으로 섭취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문 연구원은 “건강하게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2번 정도는 섭취해야 하는데 그렇다보니 저탄고지(탄수화물 적게, 단백질 많이), 고단백 식단도 건강 프로그램에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식품 기업의 경우 유가공품으로 그 단백질을 섭취한다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탄수화물면을 두부면 제품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생길 정도다.

또한 성장기인 유·아동에게 단백질은 매우 중요하다 보니 다양한 유가공 식품이 단백질 공급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어린이 취향을 저격한 곰돌이 모양 소세지 등 다양한 신제품이 나오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분유를 판매하던 기업들이 키즈 제품까지 함께 출시하고 있다. 한 제약회사에서 어린이 영양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브랜드와 함께 육포를 출시한 기업도 있다. 출산율이 감소해도 기업들이 어린이 제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유아용 브랜드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간식 시장 공략·브랜드 마케팅 필요해=문 연구원은 단백질 식품을 만드는 식품업계가 주목해야 하는 점들도 소개했다. 우선 식사와 간식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어 새로운 유가공 제품이 등장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침, 점심, 저녁이라 불리는 전통적인 식사 시간은 줄어들고 10시, 4시처럼 어중간한 시간에 식사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문 연구원은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유가공품 제품이 성인, 유아동을 공략한다면 시장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식품 기업들의 브랜드 마케팅도 필요하다. 유가공 제품은 브랜드 이미지가 구매 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내추럴 브레이징’은 브랜드 마케팅을 활발히 하면서 친환경 브랜드라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 문 연구원은 “한 대체육 브랜드는 채식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브랜드”라는 마케팅을 하는데 비건에 대한 인식이 미비한 한국에서도 유효할 수 있는 전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