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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목하는 전자상거래 트렌드는 ‘IP’…엔씨소프트·빅히트·카카오도 우리 고객”
이우용 페이오니아 코리아 대표
현지가상계좌 제공 글로벌 통합결제 서비스
해외사용자 400만…150개 지불통화 지원
인터넷 BJ 사이버머니 환전 수요도 급증
이우용 페이오니아 코리아 대표 [페이오니아 코리아 제공]

“한국은 중국 일변도인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의 대안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가입니다.”

이우용 페이오니아 코리아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수출액 비중이 전체 수출액에서 53%인 반면, 한국은 1% 미만”이라며 “뒤집어보면 한국은 전자상거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페이오니아는 2005년 설립된 글로벌 통합 결제 서비스 기업이다. 뉴욕에 위치한 본사 외 한국을 포함 유럽, 홍콩 등 17개 국가에 지사를 두고 있다. 물건을 팔고자 하는 국가의 현지 가상계좌를 제공해 보다 간편한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돕는다. 국내서 해외로 물건을 사고 팔 경우 해당 국가의 결제 대금을 원화로 바꿔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 현재 150개 이상의 지불 통화를 지원하고 400만명의 해외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사용 언어도 16개 이상이다.

페이오니아 서비스는 그간 재판매상(리셀러)이 많이 찾았다. 제품군도 K-뷰티나 자체 브랜드(PL) 상품들에 집중됐다. 최근 들어 판매자 부류와 품목도 늘어나고 있다. 이 대표는 “주목하는 전자상거래 트렌드는 IP(지식재산권)마켓”이라며 “엔씨소프트, 넥슨, 빅히트, YG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 등도 우리 고객사”라고 밝혔다. IT기업들도 지식재산권(IP)기반 굿즈 상품을 해외로 판매하며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늘어나는 인터넷 방송 BJ(스트리머)도 전자상거래 업계 기회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스트리머들의 인기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이어지자, 이른바 ‘별풍선(사이버머니)’을 환전할 필요성도 커졌다. 이 대표는 “페이오니아를 통해 대금을 원화로 받는 스트리머가 올해 급증했다”고 말했다. 특히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해외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트리머의 대금뿐만 아니라 복잡한 세무를 돕는 세미나도 개최하고 있다.

해외 시장이 한국을 보는 눈도 변했다. 그는 “기존에는 전 세계 마켓플레이스가 중국 판매자들에 집중해왔던 게 사실”이라면서 “작년부터는 한국 판매자들을 자국으로 데려오려는 수요가 훨씬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작년 페이오니아가 개최한 포럼에는 10개 해외 마켓플레이스가 한국을 찾았다.

그동안 국내 판매자가 해외 판로를 찾을 때 1순위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었다. 실제 한국은 아마존에서 중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시장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아마존에 들어가는 게 유일한 정답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페이오니아는 ‘아마존 일변도’였던 판매자들의 마켓플레이스 다변화를 돕고 있다.

200개 이상 국가에 위치한 2000여개 협력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페이오니아는 구글, 아마존, 에어비앤비, 쇼피(Shopee), 위시(Wish), 게티이미지 같은 글로벌 주요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기업을 협력사로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은 중소형으로 특화된 마켓플레이스 진출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제품 위주로 다루는 뉴에그(newegg), 타임딜을 중심으로 하는 위시 등 마켓플레이스 다변화 사례를 예로 들었다. 한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 쇼핑몰 라자다(LAZADA)와 쇼피도 페이오니아와 협업 중인 마켓플레이스다.

국내 은행과의 협업도 협력사 관계 못지 않은 핵심 요소다. 이 대표는 “앞서 하나은행, 한국무역정보통신과 함께 수출신고를 좀 더 간편하게 했다”며 “지난해는 국민은행과 손잡고 판매대금을 인터넷뱅킹 또는 모바일뱅킹에서 원화계좌로 환전 시 최대 80% 환율우대 혜택 등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현재 판매자들에게 운영자금을 대출하는 서비스를 포함해 은행권과 협업한 부가금융상품을 준비 중이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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