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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아시아나항공 내년에 금호산업 지분 차등감자
채권단 2단계 접근
자본잠식 해소위해
올 균등감자 불가피
과거 현대상선 방식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12월 균등감자 이후 내년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맞춰 추가로 차등감자를 추진한다. 현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지분만 감자하는 방식이다. 균등감자에 반발하는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묘수’가 될 지 주목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10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관리종목지정과 자산유동화증권(ABS) 조기상환 트리거 발동을 막기 위해 연말까지 무상균등감자는 불가피하다”라며 “내년 채권단이 영구채의 출자전환 등을 하게 된다면 차등감자를 추가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 출자전환이나 차등감자를 확정한 것은 아니며, 내년 아시아나항공 경영상황 등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자본총계(4874억원)가 자본금(1조1161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자본잠식 (잠식률 56.3%) 상태다. 올해 12월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을 유지한다면 관리종목에 지정되며, 2년 연속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감자를 통해 자본잉여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본잠식률을 떨어뜨려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기존 주주들의 주식을 3대1 비율로 줄이는 무상균등감자를 추진하고 있다. 성공하면 자본금이 1조1162억원(액면가 5000원X전체 주식수)에서 3721억원으로 줄어 자본잠식이 해소된다. 현재 금호산업의 지분율이 30.79%여서 차등감자로 이를 모두 소각한다고 해도 자본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채권단 판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화물운송으로 깜짝 흑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3분기에는 다시 2000억원 규모의 큰 손실이 날 것이 유력하다. 4분기와 내년에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금융권에서는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8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출자전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출자전환은 국민 세금이 투여되는 일이기 때문에 차등감자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현대상선도 부분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게 되자 2016년 3월 7대1 균등감자를 진행했고, 8월에는 추가로 대주주의 지분에 대해 7대1 차등감자를 단행했다. 두 차례의 감자를 하나로 보면 결과적으로 대주주는 49대1의 비율로 주식이 줄어들고, 다른 주주는 7대1로 줄어드는 차등감자가 된 것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12월 균등감자를 위한 주총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혔다. 과반 지분율을 점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도 반대 목소리가 크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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