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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원대 물류센터 품는 켄달스퀘어리츠, 상장 앞두고 기관자금 4000억 유치
전체 자산규모 1.3조…7000억 지분투자 유치 예정
모회사 힘입어 프리IPO로 4000억 투자받아
연내 상장 목표…이커머스 성장·안정적 배당 기대
켄달스퀘어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내 최초 물류센터 리츠(부동산투자회사, REITs)로 주목받고 있는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이하 켄탈스퀘어리츠)가 4000억원 규모 기관투자자 자금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로 유치했다. 일반투자자 자금 3000억원 가량을 추가 모집하기 위한 공모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올해 말 증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4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켄달스퀘어리츠를 운용하게 될 켄달스퀘어리츠운용은 해당 리츠 상장을 통해 조달하려는 7000억원의 지분(에쿼티) 투자금 중 절반 이상인 약 4000억원을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켄달스퀘어리츠는 홍콩계 글로벌 물류기업 ESR의 계열사인 켄달스퀘어로지스틱스프로퍼티스(켄달스퀘어)와 그 자회사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이 보유 및 투자하고 있는 물류센터 11개를 담을 예정이다. 전체 자산 규모는 약 1조3400억원 수준이다. 당초 2조원대 중반 규모로 상장이 추진됐지만, 부동산 감정평가액만 8000억원에 달했던 부천 판토스 물류센터 매입에 차질을 빚으면서 축소됐다.

목표한 금액을 조달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이 수월하진 않았다. 프리IPO 자금 모집의 마중물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앵커 리츠'가 중간에 이탈하면서다. 앵커 리츠는 공모 리츠 및 공모 부동산 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토교통부 주도로 조성된 리츠로, 주택도시기금이 출자한 3000억원과 민간 기관 자금을 합쳐 총 4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앵커 리츠의 위탁 자산관리회사(AMC)인 코람코자산신탁은 당초 켄달스퀘어리츠에 700억원을 투자하려 했다. 하지만 편입 자산에서 부천 물류센터가 제외되고, 이에 따라 국토부로부터 변경 인가 승인을 받는 데에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되면서 내부 투자금 집행 기한을 맞추지 못하게 됐다.

이렇게 생긴 공백이 고스란히 일반 공모 과정에서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켄달스퀘어리츠의 모회사인 켄달스퀘어로지스틱스 측에서 사태 해결에 나섰다. 앵커 리츠로부터 유치할 계획이었던 700억원 만큼을 대신 투자한 것이다.

부동산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리IPO를 통한 자금 유치 규모가 목표에 미달됐다는 인식은 추후 일반 공모 과정에서나 상장 이후 주가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같은 시장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모회사가 기존 펀드 계정이 아닌 자기자본으로 재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켄달스퀘어리츠의 공모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성장주로 쏠렸던 증시 및 청약 자금이, 상장 직후 급락한 빅히트의 사례를 경험한 이후 다시 안정적 배당형 상품을 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켄달스퀘어리츠에 편입될 물류센터는 쿠팡, GS리테일, CJ대한통운 등 이커머스 시장 확대의 수혜를 보는 기업이 임차하고 있는 것이 70%에 달한다. 당장 코로나19 국면에서 안정적 배당이 가능한 것은 물론, 향후 자본차익을 통한 추가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켄달스퀘어리츠는 향후 증권신고서 제출 및 한국거래소 본심사를 거쳐 연내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상장까지 통상 두 달여가 소요된다는 점에서, 상장이 내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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