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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선 씨. 편안하길 바랍니다” 故 박지선의 선한 개그가 그립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개그우먼 박지선의 죽음에 연예계가 슬픔에 잠겼다. 빈소는 눈물바다다. 한 스타의 죽음에 대해 이렇게 광범위한 추모가 이어지는 것도 드문 일이다. 연예계 지인들은 앞다퉈 목동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로 향했다.

윤종신은 페이스북에 “지선아, 길진 않았지만 함께 했던 시간들, 이야기들 고마웠어. 편안하길 바랄게. 안녕”이라는 추모의 글을 올렸다. 배우 한지일은 평소 박지선과 알고 지내는 관계가 아니데도 빈소에 다녀왔다. 한지일은 “같은 동료후배이지 않느냐”고 했다.

취재원들도 모이면 모두 박지선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모두 그를 보내기 싫어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KBS 공채 개그맨 22기로 데뷔한 박지선은 지성을 겸비한 코미디언이었다. 박지선의 죽음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긍정적으로만 보였던 박지선의 내면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함께 누구도 공격하지 않는 선한 유머감각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점때문이다.

박지선은 ‘개그콘서트’나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에서 한번도 남을 희화시키며 웃음을 준 적이 없다. 최근에는 드라마, 음반 제작발표회, 쇼케이스에서 진행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센스와 유머를 갖춘 입담을 바탕으로 매끄럽게 진행을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미리 작품과 등장인물에 대한 연구를 꼼꼼하게 하고와 기계적인 진행을 하지 않고, 필요한 말을 적재적소에 꽂아넣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그러면서도 항상 예의 바르고 성의를 다하며, 예의 위트와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다. 진행하는 것만 봐도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점이 느껴질 정도였다. '햇빛 알레르기'로 화장을 하지 못하는 등 피부 질환으로 많은 고생을 하면서도 밝은 모습만 보였다. 대중은 따스한 마음을 지닌 그런 박지선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사랑할 것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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