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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숲2’ 김영재, “19년간 연기자로 살아왔는데, ‘김사현’은 선물”
모범생 같은 외모의 배우 김영재는 연기의 디테일을 잘 보여주며 캐릭터를 살려냈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김영재(45)가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으로 ‘인생캐’를 갱신했다. 산전수전 다 거쳐 부장검사까지 오른 김사현 역으로 열연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복잡미묘한 드라마의 중심선을 잘 따라가며 명품 연기를 펼쳤다. 조연치고는 대사량도 많았다.

“김사현 검사가 수다쟁이라 대사량이 많아 다른 작품에 비해 많은 연습을 하고 촬영에 임했다. 김사현은 제게 더할 나위 없는 소중한 친구였고 행복한 선물을 가득 주었다. 이런 웰메이드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어 감사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김영재만의 김사현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극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권력을 따르는 모습과 정의를 저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넘나들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김영재의 훈훈한 수트핏이나 안경 쓴 지적인 모습 등도 화제가 됐다.

극 초반에는 선배 검사의 꼬장꼬장한 모습으로 등장해 어떤 캐릭터인지 가늠할 수 없었던 데에 반해 갈수록 인간적이고 능력 있는 모습을 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후반부 황시목(조승우)의 의심의 대상이 되기도, 우태하(최무성)의 잘못을 눈치 채고 질책을 하기도 하는 등 서늘한 카리스마를 보이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김사현은 매우 유연한 인물이다. 서동재 검사(이준혁)와는 다른 유연함이 있다. 일처리의 융통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극이 진행될수록 김사현은 선인지, 악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시청자들이 김사현을 서동재 검사 납치 등의 범인이 아닌가 하고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 이런 디테일한 모습이 대본에 깨알같이 잘 그려져 있어 캐릭터의 속성이 하나하나 쌓여가게 돼있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에는 김사현이 나쁜 어른은 아니겠지 정도로 여겼지만, 마지막에는 좋은 어른의 모습으로 생각하게 됐다.”

사실 김사현은 조직에서 대표적인 낀세대다. 현실과 타협하는 우태하 선배를 보고 실망하지만, 적당히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다. 그는 “나도 어중간한 나이였는데, 황시목을 보고 자극을 받은 거다. 황시목이 날 건드려 주는 게 좋았다”고 했다.

20년차 배우 김영재는 ‘하이에나’ ‘바람이 분다’ ‘붉은달 푸른해’ ‘마더’ ‘마왕’ 최고다 이순신’ 등 수많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영화에 출연했다. 작품수만 69편이나 된다. 하지만 역할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주로 교회 오빠, 솔메이트, 불륜남, 조력자였는데, 이번에는 김사현이라는 캐릭터라는 이름을 얻고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형사물에 도전하고픈 장르물에 대한 갈증도 채워준 작품이다. 이번에 SNS를 개설했는데, 말레이시아, 아랍 시청자분들도 영어나 자국어로 글을 남겨줘 놀랐다.”

이처럼 김영재는 김사현 연기를 통해 다양한 면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캐릭터를 뛰어넘어 배우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끌었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한번 더 입증한 셈이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안들어오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을 했다. 다른 드라마였으면 김사현이 이만큼 반응이 나올까 하는 생각도 든다. 19년년간 연기자로 살아왔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 내가 살아 숨쉬고 있고, 삶을 영위해나간다는 것이다. 나는 극중에서 김사현의 삶을 살았고, 앞으로 또 누군가의 삶을 살 것이다. 희노애락을 느끼며 점점 성장해나갈 것이다. 나중에 저를 되돌아볼때 김영재의 연기 지도가 그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김영재는 방송국 PD를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MBC 에서 관련된 업무를 해보니 적성에 맞지 않았다. 영화 ‘쉬리’를 보고 한석규에 반해 배우로 뛰어들었다.

“철없이 연기에 뛰어들었지만, 다른 직업으로 갈 수는 없다. 그래서 직업인으로 배우를 하려고 마음 먹고 열심히 했다. 디행히도 일이 끊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진 것은 감사하다.”

김영재는 JTBC ‘슈퍼밴드’의 열혈팬이다. 이들의 음악을 통해 힐링받고 있다고 한다. 그는 “김사현을 애정해주신 시청자 분들께도 다시 감사드린다. 떠나 보내기 싫다. 시즌3로 빨리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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